3가와 아드모어 코너, 아담한 한식당
유기농 소뼈로 우려낸 뽀얀 국물에
부드럽게 씹히는 블랙앵거스 양지 듬뿍
3가와 아드모어 코너에 아담한 한식당이 있다. 놀만디에서 한 블락 서쪽에 있는 길이 바로 아드모어. 작은 길이라 표지판이 눈에 잘 띄지 않는 것이 조금 아쉽지만, 이조설렁탕(대표 권영모)의 단아한 외관이 눈에 확 들어오기 때문에 찾는데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오픈한 지 그리 오래된 식당은 아니지만, 이곳의 진국설렁탕 맛은 벌써 아름아름 소문이 나 일부러 찾는 단골들이 늘고 있다. 이조설렁탕의 진한 국물맛의 비결은 유기농 사료만 먹고 자란 소뼈를 사용하는 것에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싶다.
권영모 대표의 요리 역사는 3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무교동의 대형 식당 ‘이학’에서 한식과 일식의 기본기를 탄탄히 닦은 권 대표가 동일장의 초청으로 미국으로 건너 온 것은 1983년이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권 대표는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유명 일식당 몇 곳을 직접 오픈하고 경영해 왔다.
일식집 쇼군, 옥스포드 플라지 내 오사카 스시(현재 광 스시), 패사디나의 스시텐카, 윌셔의 하네다 등이 권 대표의 손을 거친 곳이다. 최근 한식으로의 업종 변화 역시 권 대표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다.
“일식은 재료의 질이 성패여부를 좌우합니다. 같은 원리를 한식에도 적용하려고 보니, 남보다 맛있는 진국설렁탕을 만들기 위해 좋은 재료를 얻는 방법은 딱 하나였습니다” 권 대표가 말하는 ‘딱 하나’는 바로 유기농 소뼈를 사용하는 것이었다.
권 대표가 사용하는 재료는 요세미티 인근 청정지역에서 유기농 사료만 먹고 자란 소들의 뼈다. 이 소뼈를 깨끗한 물에 넣고 센불에서 거품과 기름을 걷어내며 정성스레 끓이다보면 일반 소뼈와는 비교할 수 없는 뽀얀 국물이 우러난다는 것. 여기에 블랙 앵거스의 양지부위를 삶아 낸 국물을 넣어 영양 만점의 설렁탕 국물을 만든다.
마지막으로 부드럽게 씹히는 양지와 따로 삶아 내어 냄새없이 부드럽게 익힌 내장을 넣고, 송송 썬 파와 함께 소금이나 다대기로 간을 맞추면 더할나위 없는 진국설렁탕이 완성된다.
권 대표는 “실제로 국물을 내어보니 일반 소뼈보다 훨씬 잘 우러나고 깊은 맛이 있다”며, 매일 버무리는 겉절이와 잘 익은 깍두기도 인기 최고라고 전한다.
이밖에 더위를 싹 가시게 하는 시원한 냉면과 전통적인 한식 메뉴들에서도 전문 요리사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
·주소: 4031 W. 3rd St. (아드모어와 3가 코너)
·전화: (213)739-9930
<안진이 객원기자>
아드모어와 3가 코너에 위치한 이조설렁탕의 단아한 외관. 건물 뒤편으로 넓은 주차장이 있다.
빛바랜 조리사 자격증이 권영모 대표의 요리 역사를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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