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감은 붕대서 이물질 발견된 마가리토에
캘리포니아 복싱 커미션 라이선스 발급 거부
캘리포니아 복싱 커미션(CBC)이 전 웰터급 세계 챔피언 안토니오 마가리토에 복싱 라이선스 발급을 거부, 필리핀의 ‘국민영웅’ 매니 파퀴아오의 다음 파이트가 무산될 위기다.
마가리토는 작년 1월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벌어진 WBA 타이틀전에서 셰인 모즐리에 패하기 전 양손에 감은 붕대 속에서 회반죽(plaster) 같은 이물질이 발견된 혐의로 최소한 1년간 출장정지 처벌을 받았던 복서로 파퀴아오와 대결을 앞두고 CBC에 라이선스 재발급을 요청했다. 마가리토는 LA에서 5시간 반 동안 진행된 18일 청문회에서 자신은 아무 것도 몰랐다며 이미 해고한 트레이너 하비에르 카페티요 탓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CBC 변호인 캐런 채플은 “주먹으로 먹고 사는 프로복서가 그 주먹에 뭐가 감겼는지 몰랐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반박했고, 스티브 알렉산더 커미셔너는 “복싱이란 비즈니스에서 ‘권한’을 넘길 수는 있어도 ‘책임’을 넘길 수는 없다”며 “대중을 보호하는 것이 바로 커미션의 심장과 영혼이기에 대중을 속이는 일은 용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다른 커미셔너 유지인 허난데스도 “몰랐다면 알았어야 했고, 알고 싶지 않았다면 그 것 또한 죄”라는 의견을 밝혔다.
따라서 6명으로 구성된 CBC는 5-1 투표로 마가리토의 복싱 매치를 캘리포니아에서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 판정의 가장 큰 피해자는 파퀴아오가 될 가능성이 높다.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파퀴아오는 오는 11월13일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또는 텍사스주 달라스 인근 카우보이스 스테디엄에서 일단 마가리토와 먼저 맞붙을 계획을 내걸었지만 캘리포니아에서 딱지를 맞은 복서에 다른 스테이트 커미션에서 라이선스를 내줄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복싱계에서는 서로의 판정을 존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규태 기자>
안토니오 마가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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