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델 18억달러 제시하자… HP, 인수가 또 올려
데이터 저장장치업체 스리파(3PAR)를 둘러싼 휴렛팩커드(HP)와 델의 인수전이 불꽃을 튀기고 있다.
27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델은 스리파 이사회가 자사가 제시한 주당 27달러(약 18억달러) 인수조건에 동의했다고 발표해 스리파 인수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HP가 즉시 인수가를 주당 30달러(20억달러)로 높였다고 발표해 스리파의 행방이 다시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스리파를 차지하기 위해 델과 HP는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23일 HP가 스리파 인수가로 주당 24달러(16억달러)를 제안한 데 이어 기존 주당 18달러를 제시했던 델이 26일 제안가를 24.3달러로 올렸고 이 소식을 듣자마자 HP는 1시간도 안 돼 주당 27달러를 제시했다.
양사의 인수경쟁에 스리파의 몸값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았다. 스리파는 델이 처음 인수가를 제시했던 16일 종가(9.65달러)보다 몸값이 두 배나 뛰었다. HP가 새로운 인수가를 제시한 이날 스리파 주가는 장외거래에서 전날보다 6% 오른 27.6달러를 기록했다.
스리파는 기업 사내정보를 더 쉽게 저장할 수 있는 저장장치 분야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으며 인터넷상의 데이터 등을 이용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다.
클라우딩 컴퓨팅은 사용자들이 정해진 PC 없이도 웹상에 자료를 저장해 어디서나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 기업들이 더 이상 서버 구입과 유지ㆍ관리에 많은 비용을 지출하지 않아도 돼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HP나 델이 이처럼 인수전에 사활을 건 것도 스리파를 인수하면 PC나 노트북에 비해 수익률이 좋은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이 분야 강자인 IBM이나 시스코시스템스와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HP와 델이 벌이고 있는 인수전은 스리파가 다른 기업들의 인수전 참여를 막기 위해 의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에릭 존슨 미국 다트머스대 터크경영대학원 교수는 “기업들이 클라우드 컴퓨팅에 집중하면서 스리파가 벌이고 있는 데이터 스토리지사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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