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 마이크 스미스를 태운 ‘젠야타’(앞)는 이렇게 코 차이로 ‘블레임’을 잡는데 실패, 20전 전승 은퇴의 꿈이 무산됐다.
지난 주말 미국의 가장 큰 스포츠 뉴스는 암말 ‘젠야타’(Zenyatta)의 20연승 도전이었다. 미국 경마 역사상 첫 ‘20전 전승’으로 은퇴할 ‘적토마’가 미 전국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젠야타는 6일 켄터키 처칠다운스 경마장에서 벌어진 ‘왕중왕전’ 브리더스컵 클래식(1.25마일·총상금 500만달러)에서 코 차이로 무패신화가 깨지고 말았다. 막판 엄청난 추격전을 보여줬지만 초반에 너무 크게 뒤떨어진 결과 수말 ‘블레임’(Blame)만 못 잡은 것.
20번 이상 출전, 전승으로 은퇴한 경주마는 아직도 미국 경마 역사에 없다. 참고로 최근 디즈니사에서 영화를 만들어 내놓은 명마 ‘새크리테리엇’(Secretariat·수말)은 모두 21차례 출전, 16차례 우승했다. 3번은 2위, 1번은 3위에 입상했고 한 번은 3위 내에 들지 못했다.
젠야타는 이날 반쯤 돌았을 때만 해도 너무 크게 뒤떨어져 20승 도전은 어림도 없을 것 같았다. 역시 “소문난 잔치에는 먹을 것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다급해진 젠야타의 기수 마이크 스미스는 마지막 1/4 마일이 남은 시점에서 안쪽을 파고드는 승부를 걸었고 막판 스퍼트에 접어들며 운 좋게 길이 뚫렸다. 그러자 젠야타가 그 폭발적인 뒷심을 발휘, 앞서가던 주자들을 차례로 제쳤다.
그러나 블레임까지 제치기엔 딱 한 발이 늦었다.
졌어도 ‘스타일 포인트’는 올라간 퍼포먼스였다. 우승컵은 ‘블레임’이 가져갔지만 ‘적토마’는 분명히 ‘젠야타’였다.
한편 ‘명마’는 부와 명예의 상징, 경마는 ‘왕족 스포츠’(Sports of Kings)라는 말을 입증하듯 ‘경마 올림픽’으로 불리는 올해 브리더스컵에서는 유명 요리사(아이언 셰프) 바비 플레이, 스포츠 의류 ‘언더아머’사 창업자, 아랍 에미리트의 통치자 등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규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