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대표 이보미와 양궁 대표 이가람이 이색 샷대결에서 각각 연습 샷을 날리고 있다. <연합>

골프의 아이언샷과 양궁의 활이 벌인 이색 대결이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끝났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의 이보미, 조윤지와 국가대표 배희경은 9일 오후(한국시간)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의 국궁장 설봉정에서 양궁의 이가람, 최미나, 이현정과 흥미로운 샷 대결을 펼쳤다. 70m와 120m의 거리에서 골프선수들은 아이언샷으로 양궁의 과녁을, 양궁선수들은 활을 쏴 화살을 홀에 꽂아 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70m 대결에서는 선수당 3번씩의 기회가 주어졌는데 골프에서는 이보미, 조윤지가 1차례씩 과녁을 맞췄고 양궁에서는 이현정, 이가람 선수가 각각 홀에 명중시켰다. 이어 120m 대결에서는 5번씩의 기회가 주어졌지만 아쉽게도 아무도 과녁을 명중시키지 못했고 서든데스까지 거쳤으나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날 대결장에는 강한 바람이 불어 선수들이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려웠다.

골프의 이보미는 “바람 때문에 너무 힘들었지만 정말 재미있는 이벤트였다. 쉽게 맞힐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생각 보다 어려워 많이 긴장됐다”고 말했다. 양궁의 이가람은 “마지막 순간 홀에 정확이 넣었을 때는 이긴 줄 알고 정말 좋아했는데, (골프의) 배희경 선수가 바로 넣는 모습을 보고 얼떨떨하기도 했다. 정확도 싸움이라 양궁이 당연히 이길 것으로 생각했는데, 골프도 대단히 정확도를 중요시 하는 스포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이색 대결은 골프용품업체 캘러웨이가 새로 출시된 아이언세트 ‘레이저(RAZR) X’를 홍보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김수녕이 참관해 선수들에게 응원의 힘을 보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