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하루동안 금 9개…박태환은 아시아기록으로 2연패
‘마린보이’ 박태환이 중국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200미터 자유형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시상식에서 환하게 웃으며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한국선수단이 예상치 못한 초반 급상승세에 크게 고무됐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선수단을 현지에서 지원하고 있는 김인건 태릉선수촌장은 14일 “대회 초반부터 기대 이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정도면 당초 목표를 상향 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국선수단이 밝힌 공식 목표는 ‘금메달 65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2위 수성’이었다. 어차피 금메달 숫자를 정확하게 맞힐 수 없지만 일본을 이기기 위해선 금메달 65개만 따면 충분하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국가대표 선수들의 전력을 분석하는 태릉선수촌 훈련지원팀은 내부적으로 금메달 74개, 은메달 87개, 동메달 95개 등 총 256개의 메달 획득이 가능하다고 조심스럽게 분석했었다.
특히 일자별 메달 획득 시나리오에서는 일본이 강한 수영과 유도가 대회 초반에 몰려 있기 때문에 두 종목이 끝나는 18일까지 금메달 15개 정도 뒤져도 후반에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고 계산했다.
그러나 한국은 예상을 뒤엎고 대회 이틀 만에 일본의 강세 종목에서 오히려 앞서자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인건 선수촌장은 “사격의 경우 지난해부터 비용이 많이 드는 총알값을 상당부분 지원하고 겨울에는 해외전지훈련까지 보내면서 훈련 여건을 만들어줬는데 결과가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또 유도에 대해선 “그동안 우리 선수들이 월드컵이나 그랑프리 대회에서 일본을 앞섰는데 최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참패를 당한 것이 오히려 약이 됐다”고 설명한 뒤 “선수들이 초심으로 돌아와 마음가짐을 새롭게 한 게 이번 대회에서 성공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태릉선수촌은 수영을 올해 아시아 기록으로 분석했을 때 이번 대회 경영에 걸린 38개의 금메달 중 20개 이상을 일본이 가져 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틀 동안 수영에서 나온 금메달 12개 중 중국이 9개를 휩쓸었고 일본은 2개에 그쳤다.
한국은 ‘마린보이’ 박태환(21·단국대)이 자유형 200m에서 아시안 신기록으로 대회 2연패를 이룩해 사기마저 크게 올랐다. 일본이 수영에서 참패를 당하고 유도마저 한국에 뒤지자 국가별 종합순위는 하루 만에 뒤집어졌다. 초반부터 종합 2위로 올라선 한국은 메달밭인 태권도와 양궁, 볼링, 펜싱 등이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다.
반면 일본은 또 다른 메달밭인 육상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최근 중동세가 급상승해 쉽사리 금메달을 따내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회 초반 사격과 유도에서 금메달을 쏟아낸 한국은 중반까지는 일본과 엇비슷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지만 후반으로 접어들며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예상돼 4회 연속 종합 2위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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