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66kg 이하급 경기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낸 김주진이 태극기를 흔들며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

사격·유도 이어 정구도 ‘금’


맹렬한 기세로 출발하며 탄력받은 한국의 메달 레이스가 대회 사흘째도 쉬지 않았다.

종합 2위 수성에 나선 한국은 15일 중국 광저우에서 계속된 제16회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사격과 유도에 이어 정구도 금메달 사냥에 동참하면서 종합 2위를 지켰다.

이날 금메달 5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6개를 추가한 한국은 대회 합계 금메달 18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18개를 기록해 일본(금13, 은25, 동23개)과 간격을 유지하며 2위를 달렸다. 단독선두인 ‘공룡’ 중국은 수영과 사격에서 금메달 5개씩을 추가했고 체조와 당구, 우슈, 역도, 배드민턴 등에서도 메달을 쓸어담으며 금 54, 은 20, 동 19개로 이미 멀찌감치 달아났다.

한국은 초반 돌풍의 주역인 사격이 사흘 연속 ‘효자’ 노릇을 했다.
김학만(34)이 남자 50ｍ 소총복사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개인전까지 석권해 2관왕에 올랐고 여자 50ｍ 소총복사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했다.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3개에 그쳤던 사격은 이번 대회에서 벌써 8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한국 사격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8개를 딴 것은 1986년 서울 대회와 1994년 히로시마 대회(이상 7개) 기록을 넘어 역대 최다 금메달이다.

유도는 종주국 일본의 거센 반격 속에서도 남자 66㎏급의 김주진(수원시청)이 우즈베키스탄의 미르조히드 파르모노프를 꺾고 기대하지 않았던 금메달을 보탰다. 한편 초반 한국에 압도당하던 일본은 이날 유도 금메달 4개 가운데 3개를 쓸어가며 한국과 금메달 6개씩을 나눠가져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한국은 기대를 모았던 남자 73kg의 왕기춘과 여자 57kg의 김잔디가 모두 일본의 벽에 막혀 은메달에 그쳤다.

정구에서는 혼합복식의 지용민(29)-김경련(24)이 대만을 꺾고 우승했다. 한국은 정구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된 2002년 부산 대회부터 3회 연속 정상을 지켰다. 또 배드민턴은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과 4시간30여분의 치열한 사투 끝에 아쉽게 1-3으로 져 도하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은메달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