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남자 10,000m에선 아프리카 출신 귀화선수들이 1~3위를 휩쓸었다.
돈-명예 찾아 중동국가 귀화
육상 중장거리서 막강한 파워
아프리카 대륙 출신 선수들이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육상, 특히 중장거리에 걸린 메달을 대거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대회가 폐막된 뒤 AFP 통신이 정리한 자료를 보면 아프리카 출신 선수들은 남녀 중장거리에서 독보적인 기량을 뽐내며 금메달 7개, 은메달 3개, 동메달 6개를 가져갔다. 특히 남자 5,000m와 10,000m는 검은 대륙 선수들이 1~3위를 휩쓸어 ‘아시안’게임이 아닌 ‘아프리칸’게임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을 정도였다.
이들 아프리카 선수들은 육상 중장거리 종목에서 세계 최고 선수들이 가득한 자국 내 경쟁을 피해 돈과 명예, 훨씬 좋은 시설을 제공하는 중동국가에 귀화해 이번 아시안게임에 나섰고 중동국 가운데서도 ‘오일 달러’를 앞세워 아프리카 선수들을 사재기한 바레인과 카타르가 최대 혜택을 누렸다. 바레인은 ‘수입선수’들이 육상에서 금 5개를 수확, 중국(13개)에 이어 인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카타르도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4개를 거둬들였다.
아프리칸들의 기세는 중장거리뿐 아니라 단거리에서도 느껴졌다.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카타르로 귀화한 페미 오구노데(19)는 단거리인 200m와 400m에서 금메달을 휩쓸며 아시아 스프린터 지형도를 바꿔놓았다. 에티오피아 태생인 마리암 유수프 자말(26)과 미미 게브레게이오르게스(22)는 여자 1,500m와 5,000m에서 우승, 새 조국 바레인에 금메달을 안겼다.
이번 대회 육상에서 메달을 딴 아프리카 대륙 출신 선수들의 원래 조국을 보면 케냐가 압도적으로 많다. 남자 마라톤에서 레이스 중 두 번이나 지영준(29)의 등을 내리쳐 어처구니없는 웃음을 선사했던 동메달리스트 무바라크 하샨 샤미(카타르)를 필두로 케냐 출신은 8명에 달한다. 에티오피아와 나이지리아 출신은 각각 4명, 1명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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