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영국의 일간지들은 일제히 월드컵 개최권이 돈에 팔렸다는 뉘앙스를 곁들여 유치실패를 대서특필하고 있다.
“기술-재정적 최고 유치안이 달랑 2표?
…앞으론 월드컵 개최 나설 필요 없다”
개최지 선정투표 후폭풍 거셀 듯
월드컵 개최투표가 끝난 뒤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칠 조짐이 보이고 있다. 특히 최고의 유치제안을 냈다고 자신했다가 1차 투표에서 단 2표만 얻어 가장 먼저 탈락하는 수모를 당한 잉글랜드가 가장 격분하는 모습이다.
잉글랜드 월드컵 유치위원회의 앤디 앤슨 위원장은 3일 미디어 브리핑에서 “가장 기술적으로 완벽하고 재정적으로 뛰어난 오퍼들이 (집행위원들 눈에는) 아무런 가치도 없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면서 “현재의 개최국 선정방식이 바뀌기 전에는 우리나 미국 같은 나라들은 아예 월드컵 유치전에 나설 필요도 없다”고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이와 함께 “FIFA는 현재 24명의 집행위원들이 비밀투표로 결정하는 현재의 의사결정 방법을 개정. 보다 투명하게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잉글랜드는 이번 투표에서 최소한 1라운드에 8표를 확보한 것으로 자신했으나 결과적으론 자국위원인 제프 톰슨의 표를 제외하곤 단 1표를 더 얻는데 그쳐 가장 먼저 탈락했다. 윌리엄 왕자와 데이빗 캐머런 총리, 데이빗 베컴 등 국가와 스포츠의 얼굴들이 총 투입돼 유치전을 진두지휘한 결과가 너무도 참담했다는 점에서 큰 충격에 휩싸인 상태다. 월드컵 유치위원회 멤버였던 영국의 문화장관 제레미 헌트도 자신의 블로그에서 “이번 결정은 잉글랜드에 대한 모독”이라면서 “(FIFA의 말처럼) 대회를 세계의 새로운 지역으로 가져가는 것이 목표였다면 기술적인 평가는 뭐하러 했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앤슨 위원장은 또 최근 영국언론들이 잇달아 FIFA 집행위원들의 부패상을 폭로하는 보도를 내보낸 것이 결과적으로 집행위원들이 잉글랜드에 등을 돌리는 데 일조를 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앤슨은 “제프 블래터 회장이 투표 시작전 집행위원들에게 ‘사악한 미디어’에 대해 언급했다, 그것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말 이었다”면서 ”지금 그들(FIFA)은 우리를 죽인 것이 바로 우리의 미디어라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의 선데이타임스는 FIFA의 부패상을 보도하면서 한 FIFA 전직 임원이 로비스트로 가장한 기자에게 ‘잉글랜드의 유치신청은 가능성이 없다. 제대로 딜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보도, FIFA 결정과정에 부패의혹을 폭로한 바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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