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키스 6년 1억4천만 이어 레인저스도 오퍼
올해 메이저리그 오프시즌 최고 대어로 꼽히는 프리에이전트 좌완투수 클리프 리(사진)를 둘러싼 영입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뉴욕 양키스가 6년간 1억4,000만달러의 오퍼를 제시한 지 하루만에 텍사스 레인저스도 팀 구단주를 비롯한 회장단이 리를 찾아가 양키스 오퍼에 버금가는 복수의 계약 안을 직접 제시했다.
지난 7월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트레이드로 리를 영입한 뒤 그의 눈부신 피칭을 타고 구단 역사상 첫 월드시리즈 무대에 진출한 레이저스는 9일 구단주 척 그린버그와 부단장 태드 르빈, 회장 레이 데이비스 등이 아칸소로 찾아가 리의 에이전트 다렉 브론넥커의 사무실에서 리 부부를 만나 직접 계약 오퍼를 전달하는 각별한 ‘성의’를 보였다.
그린버그는 팀의 오퍼의 세부조건을 밝히지 않았으나 조건이 연수나 액수에서 상당히 늘어난 조건이라면서 다른 오퍼들과 비교할 때 상당한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레인저스는 수뇌부가 이번까지 3번이나 리를 직접 방문했고, 텍사스에 남을 수 있는 계약조건을 말하라고 요청하는 등 리를 붙잡는데 전력투구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돈의 제국’ 양키스도 몸이 달아있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8일 리에게 6년간 1억4,000만달러의 오퍼를 제시했으나 바로 그날 밤 앙숙인 보스턴 레드삭스가 올스타 외야수인 칼 크로포드를 7년간 1억4,200만달러나 주고 영입함에 따라 리에 대한 오퍼도 대폭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미 샌디에고 파드레스에서 에이드리언 곤잘레스를 영입한 레드삭스가 크로포드마저 데려가 막강한 라이업을 구축함에 따라 양키스로선 리를 붙잡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문제로 떠오른 것. 레인저스 수뇌부가 다시 한 번 직접 리를 방문한 것도 크로포드 계약으로 리에 대한 오퍼에 큰 변화가 불가피하게 됨에 따른 것이다.
올해 32세인 리는 지난 시즌 매리너스와 레인저스에서 12승9패, 방어율 3.18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성적만으론 그리 인상적인 것이 아니지만 빅게임,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그의 성적은 역사상 최고급에 해당된다. 비록 월드시리즈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2패를 당하는 바람에 다소 빛이 바래긴 했으나 리는 그 전까지 포스트시즌 8경기에서 7승무패, 방어율 1.26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해결사’로 명성을 굳혔다. 과연 리를 둘러싼 초고액 포커게임의 승자가 누가 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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