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라이언 락티가 16일 400m 릴레이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운 뒤 기뻐하고 있다.
락티, 수영 개인종목 올해 첫 세계신
개인혼영 400m서 종전기록 2초 단축
2010 FINA 숏코스 월드 챔피언십
미국의 수영스타 라이언 락티가 올해부터 세계 수영대회에서 첨단 전신수영복 착용이 금지된 이후 첫 개인종목 세계기록을 수립했다.
16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벌어진 국제수영연맹(FINA) 숏코스(25m) 월드챔피언십 남자 400m 개인혼영에서 락티는 3분55초50에 터치패드를 찍어 헝가리의 라슬로 체흐가 갖고 있던 종전 세계기록을 거의 2초 가까이 앞당겼다. 락티의 기록은 첨단수영복 착용이 금지된 올해 롱코스(50m)와 숏코스를 통틀어 개인 종목에서 처음 작성된 세계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수많은 세계신기록을 양산하면서 ‘기술 도핑’ 논란을 불러온 첨단수영복이 퇴출당한 뒤로는 세계 기록이 끊겼던 것에 마침표를 찍었기 때문이다.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인 락티는 스코어보드를 보고 세계 기록 경신을 안 순간에도 환호하기 보다는 만면의 미소로 기쁨을 나타냈고 “세계기록은 언젠가 깨지기 마련이니 결국은 시간문제인 것 같다. 내 기록이 먼저 나왔다는 점에서 내겐 행운인 것 같다”고 겸손한 자세를 유지했다.
그는 또 “나는 기록경신 때문에 흥분하는 타입은 아니다. 레이스에서 무슨 결과가 나오든 내가 터치패드를 찍는 순간 그 레이스는 끝난 것이고 나는 다음 레이스를 준비해야 한다”고 담담한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중국 여자선수들은 800m 자유형 릴레이에서 세계기록을 수립했고 러시아는 남자 800m 자유형 릴레이에서 역시 세계기록을 세웠으나 개인종목에서 첨단 전신 수영복이 금지된 이후 이날까지 그 누구도 세계 기록에 근접하지 못했었다. 베이징 올림픽 챔피언으로 브라질의 탑 스프린터인 세사르 씨엘로는 락티의 기록에 대해 “정말 엄청난 기록이다.
나는 자유형으로도 그렇게 못할 것”이라면서 “뭐라고 말이 안 나온다. 정말 엄청나다. 마이크 펠프스나 락티와 같은 시대에 수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라면서 경탄을 금치 못했다. 수영의 세계 기록은 첨단 전신수영복이 대세를 이뤘던 지난 2008년과 2009년 계속해서 경신됐으나 올해부터 첨단 수영복 착용이 금지되면서 세계기록 경신 퍼레이드에도 급제동이 걸렸다. 이미 15일 200m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따내 현재까지 금 2개를 확보한 락티는 남은 개인종목 가운데 3종목에서 우승이 유력시되고 있다.
한편 미국은 나탈리 코플린이 여자 배영 100m에서 대회 신기록인 56초08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여자 50m 평영에선 레베카 소니가 호주의 리스톤 피켓을 손가락 1개차도 안되는 0.01초로 따돌리고 역시 금메달을 따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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