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년시리즈> 다시 보는 스포츠 2010 ? 김연아
김연아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꽃’이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환상 연기로 사상 최고점수 금메달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2010년도 저물어가고 있다. 스포츠에서도 2010년은 동계올림픽과 남아공월드컵, 광저우아시안게임 등 굵직굵직한 이벤트로 가득 했던 한 해였다. 얼마 남지 않은 2010년을 정리하면서 올해를 장식했던 스포츠의 주요장면들을 되돌아본다.
지난 2월25일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이 펼쳐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로시엄. 이틀 전 숏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점인 78.50점을 받아낸 김연아(20)가 링크에 모습을 드러냈다. 1만5,000여 관중의 열렬한 환호와 박수갈채가 끝나자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가 흐르기 시작했고 김연아의 물 흐르는 듯한 환상 연기가 막을 올렸다.
장기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가뿐하게 소화하며 출발한 김연아는 끝까지 한 치도 실수도 없는 완벽한 공연을 마친 뒤 끝내 링크에서 눈물을 터트렸고 키스앤드크라이존에서 자신의 점수를 확인하고 다시 한 번 환호했다. 프리스케이팅 점수 150.06점. 2009년 10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역대 최고점(133.95점)을 16.11점이나 뛰어넘었다. 또 숏프로그램 점수를 합한 종합 점수는 228.56점이나 됐다. 신채점제(뉴저지시스템)가 도입된 이후 여자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220점을 넘겼다.
2위 아사다 마오(일본. 205점.50)를 무려 23.06점차로 제친 김연아는 동계올림픽 피겨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아울러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4대륙선수권대회,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모두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7살 때 처음 스케이트 부츠를 신은 김연아가 줄곧 그려온 올림픽 금메달의 꿈이 완성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외신들도 김연아의 연기에 찬사를 쏟아냈다. AP통신은 “피겨스케이팅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연기 중 하나”라고 극찬했고, 아사다 마오를 배출한 일본의 언론도 “완벽하고 압도적인 연기였다”고 김연아의 승리를 인정했다.
김연아는 곧바로 3월에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긴장이 풀린 듯 아사다에 이어 은메달에 그쳤다. 하지만 김연아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식지 않았고 지난 10월에는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여성스포츠재단이 제정한 ‘올해의 스포츠우먼’에 뽑히기도 했다.
세계선수권대회를 끝으로 아이스쇼 등에 출전하며 숨을 고르던 김연아는 지난 8월 코치 브라이언 오서와 결별하면서 진통을 겪기도 했고 본거지를 LA로 옮긴 뒤 지난 10월 새 코치로 피터 오피가드를 선임, 내년 3월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아리랑 등 한국 전통음악을 편곡한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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