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 대학생 인턴들이 늘고 있다. 한국의 취업난으로 해외에서의 경험을 쌓으려는 한국 인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예전과 달리 전문화된 업무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한인기업이나 한국계 지상사에서도 인턴을 단순 인력이 아닌 전문인력으로 활용하는 추세다.
■뉴욕 일원 한국인 인턴 현황
최근 급증하고 있는 한국 대학생 및 졸업자 인턴은 각 대학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웨스트 (Work English Study and Travel)’ 등 전문화된 취업, 연수 프로그램의 결과물이다. 서울대 ‘글로벌탤런트프로그램(GTP)’, 외국어대학의 ‘재외공관 인턴십’과 ‘KOTRA 인턴십’, 성균관대의 ‘Co-op위원회’, 중앙대 글로벌 인턴십 등 각 대학에서는 이미 해외 인턴이 경쟁적으로 펼치는 핵심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웨스트 프로그램은 어학연수와 인턴취업의 연계 프로그램으로 어학연수 5개월, 인턴취업 최장 12개월, 여행 1개월로 구성돼 있다. 2009년 1기 185명이 처음 미주에 온 뒤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각 대학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인턴 프로그램과 민간업체를 통해 인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경우까지 합치면 뉴욕 일원의 인턴 수는 연간 3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세스나그룹의 크리스 조 과장은 "지난해 200여명의 인턴을 미주지역에 채용시켰다"며 "고용업체의 만족도가 높아 H-1b 비자로 전환하는 경우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 전문화되고 있는 인턴
현지 업체 관계자들에게 인턴이 주는 가장 큰 장점은 성실성과 전문성이다. 치열한 한국의 취업 경쟁을 치루면서 전문적인 지식을 많이 쌓았고 현지 인력보다 업무를 대하는 것이 진지하다는 것. 또 인턴들의 전공이 상경계열이나 디자인, IT분야 등이 많아, 이를 전문적으로 활용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곽우천 봉제협회장은 “올해 중앙대 패션학과 출신 8명이 회원들의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열심히 잘 하고 있다”며 “협회에서도 1년 기간 동안 패션 전문인으로서 필요한 실제 역량을 습득하고 강화하는데 최대한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조리, 외식 관련 전공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외식기업 인턴 파견’처럼 처음부터 전문분야의 인턴을 뽑는 경우도 있다.농림수산식품부가 추진하는 ‘외식기업 해외인턴 파견’에 동참할 식당들을 접수받고 있는 장철동 한식세계화추진이사장은 “조리와 외식 전공 학생들이 한식당의 주방과 홀에서 경험을 쌓
는다면 본인에게도 좋겠지만 현지 업체로서도 고급 전문 인력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언어 문제와 한정된 기간으로 연속성이 떨어지는 것이 인턴 인력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됐다.
한편 한국 대학생 인턴들의 뉴욕 생활은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현재 뉴욕의 한 인터넷 구매 대행업체에서 한국 배송 업무를 맡고 있는 대학생 서모씨는 “인턴이라 해도 실전 업무에 투입되니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며 “업무 외적으로도 뉴욕의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인턴을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인턴은 어학연수나 교환 학생과는 전혀 다르다”며 “경험에 그치지 않고 이곳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는 각오로 명확한 목표의식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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