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하탄 72가 베르디 광장에서 봄을 만끽하고 있는 연광철 교수.
‘오페라계의 작은 거인’ 베이스 연광철 교수(서울대음대)가 뉴욕에서 미 주류 언론과 오페라 관객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에 올려진 도니제티의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에서 여주인공 루치아의 가정교사 라이몬도 역을 맡아 카리스마를 발산하고 있다.공연에 앞서 뉴욕타임스가 한인 성악가로는 드물게 어린 시절부터 오페라 인생까지 상세하게 대서특필한 그는 ‘니벨룽의 반지’(파졸트), ‘파르지팔’(구르네만츠), ‘트리스탄과 이졸데’(마르케왕) 등 바그너 오페라에 출연하며 세계무대에서 ‘바그너의 가수’라는 명성을 떨치고
있다. 2004년 메트 오페라에 데뷔 후 현재까지 메트 무대에 서왔고 2012년과 2013년 시즌까지 예약돼 있을 정도로 메트 오페라가 인정하는 베이스다.
이달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공연(4.8.12.16.19일)을 마치면 4월 뮌헨과 함부르크에서 오페라 ‘파르지팔’을 공연한 뒤 5월 서울에서 독창회를 갖는다. 가족이 있는 한국에서 보내는 잠깐의 휴식기를 제외하고는 유럽에서만 1년에 6개월 이상 머무는 등 그의 말을 빌리자면 ‘보따리장수’처럼 떠돌이 생활을 하지만 세계 오페라계의 끊임없는 러브 콜 때문에 쉴 틈이 없다.“음악의 고장인 유럽 관객들과 비교해 뉴욕 관객들은 바쁜 생활 때문에 오페라를 즐길 여유가 없어 보인다”는 연 교수는 “성악가들이 어떻게 노래하고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되는 지를 관찰하며 오페라를 감상한다면 오페라가 딱딱하지 않고 한층 재미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1965년 충주 출생인 연 교수는 베를린 국립음악대학에 재학중이던 1993년 파리에서 열린 플라시도 도밍고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 후 졸업과 동시에 1994년 독일 오페라 무대에 데뷔 후 독일에서는 차세대 3대 베이스중 하나로 기대를 모아왔다.지난해부터 서울음대 교수로 재직중인 연 교수는 “앞으로 차세대 성악가 양성에 힘써, 재능 있는 한국 젊은 성악가들의 유럽데뷔를 돕고 싶다”며 “까다로운 세계 주요 오페라 무대에서 인정을 받으려면 너무 빠른 시일내 성공하려는 조바심을 버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후배들에게 조언한다. <김진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