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일본산 자동차 및 부품 부족으로 인한 차질이 우려된다. 이는 일본 자동차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도요타 생산공장의 모습.
일본의 지진과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의 여파로 전세계의 경제가 휘청대고 있다. 미국과 아시아의 주식시장은 동반하락했고,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도 요동쳤다. 일본 쇼크로 자동차 물량이 부족하고, 가격도 뛸 것으로 예상된다. 또 관광산업도 적지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주식시장 출렁
원전 폭발사고로 15일 전세계 증시가 타격을 입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8605.15로 10.55% 떨어져 2년여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고, 뒤이어 개장한 유럽과 미국 증시도 줄줄이 하락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방사선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심리가 무너진 것.일본 방사선 누출과 그에 따른 경기 여파 등 주식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는 분석이다.
16일 뉴욕증시는 일본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능 누출 우려가 확산되면서 사흘째 급락, 연중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42.12포인트(2.04%) 하락한 11,613.30에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24.99포인트(1.95%) 내린 1,256.88을, 나스닥종합지수는 50.51포인트(1.89%) 하락한 2,616.82를 기록했다. 일본이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미국의 대일본 수출 비중이 10%에 달해 경기 둔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상황이 진정되고,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가시기 전까지는 변동성 높은 흐름
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원자재 및 엔화도 술렁
미국과 일본이 자금 방출에 나서면서 동일본 대지진 이후 잠시 주춤했던 국제 원자재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지진 여파로 안전자산이 선호되면서 원자재 가격이 잠시 숨고르기를 하겠지만 이후 일본이 경제 재건에 나서면 재차 치솟을 것이라는 얘기다. 16일 국제유가는 일본의 원전 재앙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 재고의 증가폭 축소와 바레인 시위사태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인해 소폭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80센트(0.8%) 상승한 배럴당 97달러98센트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또 엔화 환율이 잠깐 하락한(엔화 가치는 상승) 이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금은 일본이 해외 자산을 팔아 엔화를 본국으로 송금하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엔화자금 대량 방출로 약세 기조에 놓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달러화의 강세를 이끌어 원-달러 환율은 오를 공산이 크다.
■자동차 공급 차질
도요타, 혼다, 닛산 등 3대 일본 메이커들이 모두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에 공장이 있기 때문에 현재 수급에 큰 차질을 빚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도요타 북미 지역 10개 공장의 잔업과 주말 생산이 중단되고 스바루가 인디애나 공장 잔업을 중지하는 등 북미 지역 공장도 조금씩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도요타 딜러들은 최근 유가 상승으로 판매가 높아지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 프리우스의 주요 부품들이 일본에서만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사태가 장기화 할 경우 공급이 부족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렉서스, 아큐라, 인피니티 3개 럭셔리 브랜드도 완성차와 부품 모두 100% 일본에서만 생산된다. 파라곤 혼다의 이상수 매니저는 “인사이트, 하이브리드 시빅 등 일부 차량의 부품 생산이 중단된 것이 가장 걱정스럽다”며 “차종에 따라 20일에서 40일 정도의 재고분이 있기 때문에 만약 한달 이상 사태가 지속된다면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세계 최대의 타이어 메이커인 일본의 브릿지스톤이 현재 생산 중단 상태이다. 일반 차량보다 버스, 트럭 등 대형 차량의 공급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 관광 및 식품 비상
미국내 일본 관광에 대한 문의는 뚝 끊겼으며 예약 접수도 중단된 상태다.
벚꽃이 한창인 3월 말과 4월 중순까지가 최고 성수기지만 이 기간내에 다시 복구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에 한인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일본 관광상품에 대해 손을 놓은 상태다. 또 쓰나미 영향으로 일본인의 하와이 관광에 대한 문의도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와이 관광청(HTA)은 일본 지진 발생 후 이번 주부터 일본인의 관광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식품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백악관은 일본에서 수입하는 식품류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16일 밝혔다.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수입식품 검역 당국이 식품류의 안전성 검사를 일상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검역당국이 일본에서 발생한 상황을 물론 잘 알고 있으며,
그에 따라 일본에서 수입되는 식품류에 대해 검역을 확실해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찬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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