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한인단체 배정액 20~70%까지…반발 예상
시카고를 포함한 해외 한인단체들이 추진하는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재외동포재단이 각 공관을 통해 집행하는 예산이 지난해와 비교해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무려 70%까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수혜단체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시카고 총영사관의 담당영사에 따르면, 재외동포재단에서 총영사관을 통해 각 한인단체들에 제공하는 지원금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매 연말을 기해 단체들이 사업 계획과 함께 신청서를 제출하면 재외동포재단이 직접 심사한 후 총영사관을 통해 전달하는 형태와 총영사관에서 자체적으로 신청을 받고 심사를 한 후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미리 배정받은 예산을 집행하는 방식이다. 이 두가지 예산 모두 매년 각각 2만 3천~4천달러 정도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재외동포재단이 직접 심사를 통해 지원되는 예산은 그 삭감률이 20~30%선, 총영사관이 자체 심사를 통해 집행하는 예산은 무려 70%에 달한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고국으로부터 지원받는 액수가 적은데 이제는 그나마도 손에 넣기 어려운 형편이 돼버린 셈이다. 이에 대해 총영사관측은 “국회에서 예산을 결정하기 때문에 공관으로서는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동포들의 불만은 공관으로 향하기 때문에 우리로서도 난감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 예산이 줄어 이미 영향을 받은 단체도 있다. 한인회 장기남 회장은 “거주국에서 한국의 위상을 세우기 위해 노력하는 해외 동포들을 위한 예산이 줄어든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한인회가 매년 5월 세계로의여행-한국 행사를 시카고아동박물관에서 갖는데 지난해 까진 2천달러 정도를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지원받았으나 올해는 전혀 줄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단체 관계자는 “한국을 알리는 문화 사업을 진행할 경우 그 행사가 규모나 인지도 면에서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고국 정부에서 지원을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 하지만 원래 있던 예산을 늘리진 못하더라도 오히려 줄이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아마 동포사회의 반발이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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