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대회서 은메달을 차지한 김연아가 귀국한 피터 오피카드 코치와 함께 기자회견에 응하고 있다. <연합>
아쉬움 남지만
만족스러운 대회 평가
13개월만의 컴백전이었던 2011 세계빙상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피겨여왕’ 김연아(21)가 다음 시즌 그랑프리시리즈 불참의사를 밝혔다.
김연아는 2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시즌처럼 다음 시즌 일정을 모두 소화할 수 없을 것 같다”며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랑프리 시리즈는 피겨스케이팅에서 ‘정규시즌’이나 마찬가지다. 새로운 시즌에 대비해 새 프로그램을 준비한 선수들은 그랑프리 시리즈를 통해 프로그램과 기량을 점검한 뒤 이어지는 세계선수권대회 등에 출전한다. 김연아는 지난해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뒤 연말부터 펼쳐진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하지 않고서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새 프로그램을 처음 공개했다.
한편 김연아는 귀국 소감에 대해 “오랜 시간 동안 준비했던 경기가 끝나서 너무나 홀가분하다”면서 “집으로 돌아오고 싶었는데 더 바랄 게 없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번 모스크바 대회에 대해서는 “13개월 만에 경기에 출전했는데, 훈련한 내용을 100%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최선은 다했다”며 “많은 분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좋아해 주시고 칭찬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힌 김연아는 이어 “이번 대회의 목표는 우승이 아니라 새 프로그램을 준비한 만큼 보여주는 데 있었다. 아쉬움이 남지만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대회 프리스케이팅 때 발목 통증을 겪은 것과 관련해선 “프리스케이팅이 있던 날 아침 발목 통증이 생겼지만 심한 것이 아니었고 경기에도 지장을 줄 정도가 아니라서 밝히지 않았다”며 “경기에 지장이 있든 없든 말해봐야 핑계로 들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연아는 그러나 “다만 갈라쇼를 하던 날에는 통증이 심해져서 아침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진통제 같은 약을 먹었더니 기운이 없어졌다. 갈라쇼를 잘할 수 있을까라는 확신이 들지 않기도 했다”고 전했다. 피터 오피가드 코치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대회 결과가 안 좋게 나오면 여러 이야기가 나올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결과가 좋았다. 오피가드 코치는 늘 자신감을 불어 넣어 준다”면서 “이번 대회의 경우 밴쿠버 동계 올림픽 때 같은 컨디션을 찾기가 어려우리라고 생각했는데 거의 그 수준에 가깝게 준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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