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 파퀴아오(왼쪽)와 셰인 모슬리가 6일 계체량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8체급 석권’ 최고 복서
백전노장 모슬리와
오늘 라스베가스 대결
복싱 역사상 최초로 8체급에서 정상에 오르며 현 세계 최고의 복서로 평가받는 매니 파퀴아오(32)가 베테랑 슈거 세인 모슬리(39)를 상대로 WBO 웰터급 타이틀 방어전을 펼친다.
7일 라스베가스의 MGM 그랜드호텔 아레나에서 펼쳐지는 이번 대결은 파퀴아오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경기라기보다는 이미 전성기가 한참 지난 모슬리가 다시 한 번 예전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마지막 도전에 가깝다.
모슬리는 이 대결을 앞두고 “내가 (복서로서) 끝난 것이 아님을 보여줄 기회”라면서 “파워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스피드를 잃었다고 하지만 내 스피드는 아직 건재하다”고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하지만 상대인 파퀴아오는 지금 복싱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전설이다. 모국 필리핀의 국회의원이기도 한 그는 또 지난 8주동안 그의 트레이너 프레디 로치가 “생애 최고였다”고 격찬한 트레이닝 캠프를 거쳤다. 더구나 그에겐 한물 간 상대라고 모슬리를 얕보는 일이란 전혀 없다.
파퀴아오는 “나는 물론 수많은 내 팬들에게 매우 중요한 파이트”라면서 “그(모슬리)는 강하고 많은 펀치를 던지며 빨리 움직인다. 결코 그를 과소평가할 수 없다”고 백전노장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10년 전의 모슬리라면 모를까 지금은 그가 파퀴아오의 상대가 되기엔 너무 늙었다고 보고 있다. 모슬리가 플로이드 메이웨더와의 경기에서 일방적으로 패한 데 이어 세르지오 모라와는 고전 끝에 비긴 사실은 그의 전성기가 지나간지 오래됐음을 확인시켜줬다는 것이다.
도박사들은 6대1로 파퀴아오의 일방적 우세를 점치고 있다.
하지만 모슬리가 생애 단 한 번도 KO패를 당한 적이 없는 강한 맷집의 소유자이고 수비형 복서인 메이웨더나 모라와는 달리 파퀴아오가 상대의 펀치를 피하지 않고 들어가는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모슬리로서는 ‘한 방의 기적’이 터질 가능성은 살아있다는 평가다.
이 둘은 5일 계체량에서 파퀴아오(52승2무3패 38KO)가 145파운드, 모슬리(46승1무6패 39KO)가 147파운드를 기록했다. 이 경기는 페이-퍼-뷰(pay-per-view)로 중계되며 대전료로 파퀴아오는 최소한 2,000만달러, 모슬리는 500만달러를 개런티 받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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