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의 표상이자 한국 사회의 정신적 지주였던 김수환 추기경과 법정 스님의 삶을 조명한 연극과 영화가 조용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12일 개봉된 법정 스님 추모 다큐멘터리 영화 ‘법정스님의 의자’는 오락 영화의 홍수 속에서 개봉 일주일 만에 2천730여 명의 관객을 모았다. 10개 개봉관에서 거둔 성적이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좌석 점유율은 8.6%로, 홍콩의 코믹에로 영화 ‘옥보단’을 다시 만든 ‘옥보단 3D’(7.8%), 역시 리메이크작인 ‘천녀유혼’(8.3%) 등 같은 날 개봉된 다른 영화들보다 개봉관은 훨씬 적지만 좌석 점유율은 제일 높았다.
지난 19일부터는 서울의 씨네코드 선재, 지방의 예술 전용관 등에서 추가로 개봉됐다.
배급사 ‘키노아이’의 박주원 대리는 23일 "스님의 ‘무소유 삶’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영화"라면서 "웬만한 영화는 여성 관객의 비율이 높은데 이 영화는 남성 관객의 예매 비율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높다"고 말했다.
김수환 추기경의 삶을 조명한 연극 ‘바보 추기경’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 1월 24일 서울 가톨릭 청년회관 CY씨어터 무대에 오른 ‘바보 추기경’의 서울 공연은 5월 30일까지 계속되며 서울 공연에 이어 다음 달부터는 지방 순회공연에 들어간다. 6월 10-19일 대전 성모여고 메리워드홀에서 공연되며 6월 28-30일에는 경남 산청에서, 7월 3일에는 영월에서 무대에 오른다.
또 7월 13-20일에는 부산에서 잇따라 공연되며 부산 공연이 끝나면 미국으로 해외 공연에 나선다. 미국 공연은 현지 한인 성당들의 초청으로 성사됐으며 9월 10-11일, 17-18일에는 LA에서, 24-25일에는 뉴욕에서 공연된다. 해외 공연이 끝나면 올가을 서울에서 재공연할 계획이다.’바보 추기경’은 김 추기경이 가난한 집의 막내아들로 태어나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신부가 된 후 추기경에 이르기까지 겪은 의심과 고뇌, 기도의 과정을 그려낸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이희연 홍보팀장은 "김 추기경의 인간적인 면을 많이 엿볼 수 있어서 연극 공연 중에 우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법정스님의 삶을 다룬 ‘법정스님의 의자’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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