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컬럼비아대 동아시아 도서관, 테드 코넌트 감독 기증 영화 복원
▶ 한국전 당시 다큐 등 운크라 제작 영상자료 등 70여편 미 최초 공개
컬럼비아 대학 동아시아 도서관이 1950년대 영화제작에 참여했던 테드 코넌트 감독(85)으로부터 기증받은 영화들을 복원,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소개한다.
컬럼비아대 동아시아 도서관이 기증받은 자료는 한국전 당시 코넌트가 제작한 다큐멘터리를 포함 코넌트가 개인적으로 소장해온 운크라 미홍보원 공보처 제작 영상자료 등 70여편의 필름과 운크라 제작영화 관련 서류와 사진 등 역사적으로 귀중한 자료들이다.
코넌트는 1950년 12월 유엔이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에 조직적인 원조를 하기 위해 국제연합한국재건단(운크라, UNKRA)을 파견함에 따라 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한국땅을 처음 밟았다.운크라 제작 계몽영화 ‘고집’의 녹음기사로 한국에 온 그는 격동의 현장에 매료되어 9년간 한국에 머물면서 운크라가 제작하는 교육 기록영화 뿐 아니라 이형표 감독과 함께 미국 NBC 등에 뉴스릴을 제공했고 유엔 라디오와 TV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한국을 떠난 후 BBC,PBS,CBS등에서 일했고 뉴욕대, 컬럼비아 대학 등에서 영화,방송, 기술 및 다큐멘터리 연출을 가르쳤다. 현재는 부인과 함께 뉴햄프셔주에 살고 있다.2008년 평소 친하게 지내던 컬럼비아대학의 찰스 암스트롱 교수에게 기증의사를 밝혔고 마침내 대학측에 한국전 당시의 한국 사회와 영화계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영상 자료 원본들을 대학측에 기증했다.해외 영화제에서도 소개된 바 있는 ‘위기의 아이들’(Children in crisis, 1955)과 한국영상자료원이 사본 필름을 받아 내달 초 상영하는 한국의 퀘이커(With the Quakers in Korea, 1957, HD, 흑백, 21분, 테드 코넌트 감독), 애니메이션 ‘춘향전’(Spring Fragrance 1956, HD, 컬러, 9분, 무성, 테드 코넌트 감독, 김영우 그림, 촬영), 한국뉴스(1952 ~1953, HD, 흑백, 7분) 등 6.25 전쟁의 폐허기에서 1960년대의 중흥기로 발전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사료들이다.
현재 컬럼비아대 동아시아 도서관측은 한국영상자료원의 기금으로 13개의 필름을 DVD로 제작한 상태이고 앞으로 원통형의 오픈 릴에 감긴 필름들을 모두 DVD로 옮기는 디지털 작업을 마치려면 기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한인 커뮤니티의 지원을 요청했다. 짐 챙 동아시아 도서관장은 코넌트 감독 기증 영상자료의 디지털 작업 실무자인 신희숙 사서와 함께한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전쟁 다시 한국사회의 모습과 함께 영화인들을 포함 한국 문화예술인들의 활동상과 한국전쟁의 역사를 담은 소중한 영상 자료들을 복원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금마련을 위해 내년 봄 복원한 영상물을 보여주고 기증자인 코넌트 감독 대담과 관객과의 만남, 리셉션 등 기금모금 이벤트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동아시아 학과에서 영상물을 교재로 사용하는 만큼 한국 영상물은 귀중한 연구자료“라며 ”코넌트 감독의 영상물이 모두 복원되면 대학측이 소장한 북한 영상물까지 포함해 앞으로 한국영화제 개최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희숙 사서는 “동아시아 도서관측은 한국전쟁과 북한 관련 자료들을 계속해서 수집, 자료 기증이나 매매 의사가 있는 소장가는 연락(212-854-1507)바란다”고 말했다. <김진혜 기자>
한국전 영상물의 복원작업에 대한 한인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는 신희숙 사서(왼쪽)와 짐 챙 도서관장. 사진 아래는 도서관측이 보관중인 코넌트의 기록 및 영화 촬영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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