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합감리교단(UMC) 볼티모어-워싱턴 연회가 동성 결혼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9일 보도했다.
포스트에 따르면 볼티모어-워싱턴 연회는 워싱턴 DC와 메릴랜드, 웨스트버지니아에 소재한 650여개 회원교회에서 800여명의 총대가 참여한 가운데 지난 달 28일 열린 연례 모임에서 예상을 깨고 근소한 차이로 동성결혼 허용 결의안(same-sex reso
lution)을 통과시켰다.
결혼과 관련한 연회 규정이 이와 같이 바뀌게 되면 워싱턴 DC와 같이 동성 결혼이 법적으로 허용되는 지역에 소재한 UMC 소속 교회 목회자들은 성도들의 동성 결혼을 허용함은 물론 결혼식 주례 요청도 거부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볼티모어-워싱턴 연회의 결정 교단법으로 확정되려면 내년 4월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1,000여명의 총대가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전국 총회에서 다시 통과돼야 하는 과정을 남겨 놓고 있어 최종 결과는 예측하기는 어렵다.
거수로 통과 여부를 결정했던 이날 투표는 찬반 간에 차이가 근소해 두 번 투표를 실시해야 했다. 그리고 투표함을 열자 뜻밖의 결과가 나타나 동성결혼 허용안을 제출한 ‘파운드리연합감리교회(Foundry United Methodist)’마저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회의 딘 스나이더 목사는 “단지 회의에서 논의를 해보자는 취지로 상정을 했었기 때문에 통과되리라고는 전혀 기대를 안했었다”며 “너무 흥분된다”고 말했다. 등록 성도가 1,300여명인 파운드리연합감리교회는 4분의 1이나 3분의 1 정도가 동성애자로 알려져 있다.
파운드리교회는 동성결혼 허용안을 지난 2월 볼티모어-워싱턴 연회 소위에 제출한 바 있었으나 당시는 지지를 얻지 못했다.
이 교회 관계자는“이 문제는 시민의 권리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점차 더 많은 사람들이 뜻을 같이할 것”이라며“이제 성도들이 바르게 인식할 수 있는 시점에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에 통과된 동성결혼 허용 결의안은 연회 규정(Book of Discipline)에서“연합감리교회는 동성애를 용납하지 않으며 그러한 행위는 기독교의 가르침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여긴다”라고 명시한 구절과‘성적인 관계는 오직 한 사람의 이성(heterosexual)과의 결혼 서약 내에서만 확증된다’라는 구절에서‘이성(異性)’이란 단어를 누락시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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