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책 아닌 지역색으로 지지 갈릴까 걱정”
- 왜 자문위원회 형식으로 단체를 만드나?
현재 선거법의 제약으로 한국의 정당은 해외에 지부를 둘 수 없다. 하지만 자문위원을 두는 것은 가능하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자문위원회를 만드는 방식으로 해외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이다.
- 한국 정당들이 이렇게 열심히 해외 동포들의 표심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2009년 2월 국회에서 재외국민에게 참정권을 부여하는 ‘공직 선거법’이 통과되면서 2012년 총선부터 재외국민도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현재 19세 이상 재외국민수는 올해 7월 기준 223만6,612명이다. 이중 미국의 재외국민수는 약 100만명으로 가장 많은 숫자다. 이는 내년 4월에 있는 총선과 12월의 대선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엄청난 인구다. 한국의 정당들이 해외 표심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이유다.
- 달라스에는 어떤 단체들이 결성됐나?
지난 11일 달라스 민주연합이 결성됐다. 민주연합은 말 그대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민주연합의 회원들은 민주당의 자문위원으로 위촉된다. 17일에는 한나라당 중남부위원회가 결성됐다.
-각 단체의 특징은?
달라스 민주연합의 경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회원 대부분이 달라스 포트워스 지역의 거주민들이다. 현재 회원수는 50명가량이다. 하지만 한나라 중남부위원회의 경우 대상 지역이 휴스턴, 루이지애나, 킬린, 샌안토니오, 오클라호마 등을 포함해 훨씬 넓다. 민주연합의 경우 휴스턴에는 따로 단체를 결성했다. 이에 따라 회원수는 한나라 중남부위원회 측이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자문위원 형식은 민주연합이 앞섰다. 민주연합은 창립대회 때 위촉된 자문위원 한 명 한 명에게 중앙당에서 수여하는 자문위원 임명장을 수여했다.
-투표권이 없는 시민권자들을 중심으로 단체가 만들어지는 이유는?
현재 달라스 민주연합과 한나라당 중남부위원회의 핵심 멤버는 모두 총선과 대선에 투표권이 없는 미국 시민권자들이다. 이런 한계에 대해 민주당과 한나라당 모두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여론 형성 측면에서 시민권자들의 역할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달라스 한인사회에서 가장 입김이 센 핵심 인물들이 양 단체에 포진해 있는 만큼 각 정당의 정책 홍보와 지지를 이끌어 내는 데 이들의 기여도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작용은 없나?
선거를 앞두고 달라스 한인사회도 여당과 야당으로 두 조각 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성곤 의원은 역기능을 없애고 순기능을 키우는 것은 한인 동포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조진형 의원은 피선거권을 노리는 사람을 중심으로 서로를 헐뜯고 비난할 수 있지만, 이건 일부의 문제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 양 단체의 충돌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단체들도 적극적이고 공식적으로 한 정당을 지지할 수는 없다. 현재 선거법상 특정 단체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땅히 선거법 위반자들을 처벌할 방법이 없다. 한국 정부는 이에 따라 해외에서 선거법을 위반한 사람들에게 입국 거부 조치 등을 취하는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또 하나 큰 문제는 지역색이다. 민주연합은 전라도, 한나라 중남부위원회는 경상도 쪽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정책이 아닌 지역으로 정당에 대한 지지가 나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