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훈련을 마친 뒤 호주 선수와 대화를 나누며 활짝 웃고 있는 박태환(왼쪽). <연합>
‘마린보이’박태환 은근한 자신감 피력
내일 상하이 세계선수권 400m 금 도전
“만약 자유형 400m에서 세계신기록이 나온다면 쑨양(중국)이나 제가 아닐까요?”
한국 수영의 간판스타인 박태환(22)은 세계수영계가 신기록 가뭄에 시달리고 있지만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는 적어도 대여섯 개의 신기록이 새로 쓰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고 자신도 신기록 후보중 하나임을 시사해 대회를 앞두고 은근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태환은 21일 상하이 위안선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1시간30분가량 훈련하고 나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수영복이 기록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전신 수영복이 사라지고 나서 신기록이 없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세계기록이 많지는 않아도 5∼6개는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그 중 자유형 종목에서도 신기록이 있을 것 같다. 미국의 라이언 락티나 마이클 펠프스가 있는 개인혼영에서도 세계기록이 나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열심히 훈련했기 때문에 좋은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던 박태환에게 ‘자유형 종목의 신기록 후보에는 자신도 들어 있느냐’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자유형 400m에서 신기록이 나오면 쑨양 아니면 내가 되지 않겠느냐”는 답이 돌아왔다.
계속 조심스러워 하면서 “기록을 깬다, 못 깬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연습한 대로 준비한다면 좋은 기록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오는 23일 자유형 400m를 시작으로 자유형 200m와 100m에 출전한다.
박태환은 “금메달을 따면 좋겠지만 이번 대회는 내년 런던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치르는 모의고사라고 생각한다”며 “100m뿐 아니라 400m와 200m에서도 아직 정상의 위치에 있지 않다. 도전하는 마음으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남자 자유형 400m 세계기록은 2009년 로마 세계대회 때 파울 비더만(독일)이 전신 수영복을 입고 세운 3분40초07이다. 박태환의 최고 기록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의 3분41초53으로 세계기록에는 1초46 뒤진다.
박태환의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인 쑨양(20)은 지난 4월 자국 우한에서 열린 중국춘계선수권대회에서 3분41초48로 박태환의 최고 기록을 넘어서면서 우승했다. 수영복에 대한 규제가 시작된 지난해 이후 세계랭킹에서 현재 1위가 쑨양, 2위가 박태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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