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400m에서 라이벌 쑨양(오른쪽)에 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차지한 박태환의 모습. 이 둘은 이번 주말 약 8개월만에 이번엔 상하이에서 리턴매치로 맞붙는다. <연합>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400m
오늘 저녁 예선·내일 새벽 결승
박태환이냐, 쑨양이냐.
23일(LA시간 기준)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시작되는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첫날 남자 자유형 400m에 나서는 박태환(22)과 쑨양(20)의 한판대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최상의 컨디션으로 대회에 임하고 있는 가운데 둘의 대결은 예측불허다. 자유형 400m는 단거리에 필요한 스피드와 장거리에 필요한 지구력, 그리고 레이스 운영 전략이 삼박자로 맞아야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는 종목이어서 두 선수의 대결에선 특히 레이스 운영전략이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술도핑으로 불렸던 첨단 수영복에 대한 규제가 이뤄지기 시작한 지난해 이후 기록에서 쑨양은 세계랭킹 1위, 박태환은 2위다. 박태환이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분41초53으로 금메달을 따자 쑨양은 지난 4월 자국 대회에서 박태환의 기록보다 0.05초 빠른 2분41초48로 우승했다. 광저우에서 박태환이 쑨양을 꺾을 수 있었던 것은 레이스 운영 전략에서 상대의 허를 찔렀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쑨양은 박태환이 초반부터 치고 나갔지만 이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 박태환은 당시 리드를 한 번도 빼앗기지 않았고 쑨양은 뒤늦게 스퍼트로 마지막 50m 구간을 박태환(28초69)보다 빠른 27초68에 끊었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박태환의 0.94초 차 승리였다.
이번 상하이 리턴매치도 결국은 작전싸움에서 메달 색깔이 갈릴 전망이다. 쑨양이 광저우에서의 패배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레이스를 펼치는 작전으로 나설 공산이 크다.
또 하나 관심거리는 레인 배정이다. 박태환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예선에서 전체 5위의 기록을 내 결승에서는 2번 레인에서 물살을 갈랐다. 예선 1위로 4번 레인을 배정받은 쑨양을 포함해 장린(5번 레인), 일본의 마쓰다 다케시(3번 레인) 등 경쟁자들을 한 방향에 몰아놓고 그들의 레이스를 한눈에 읽으면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레인배정 순위는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박태환으로선 레인 배정 결과가 나오면 그에 맞춰 적절한 전략을 선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400m 예선은 23일 오후 6시(LA시간)부터 시작되며 박태환의 우승여부가 결정될 결승은 24일 새벽 3시(LA시간) 이후에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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