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교회연합(KCC)이 탈북자와 북한주민들을 위해 워싱턴 DC에서 개최한 ‘횃불대회’가 차세대에게 민족 사랑과 인권이라는 가치의 소중함을 전수하며 29일 막을 내렸다.
이러한 평가는 이날 한인여성 쌍둥이 자매 ‘Jayesslee’가 초청돼 필그림교회에서 열린 ‘Fresh Concert’에 900명 이상의 젊은이들이 모였다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라는 게 대회 관계자 및 1세 봉사자들의 생각.
처음 인턴 제도를 도입했던 지난 해, 의원 로비에 필요한 통역을 구한다는 생각에서 30여명을 모집했을 때 예상을 뛰어넘는 숫자가 지원했고 올해는 100여명에 이르는 청소년들이 몰려들었다. KCC의 중심에 서있는 베델교회(손인식 목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뿐만 아니라 워싱턴 DC와 한국 등 출신지도 다양했다. 리더 그룹에 속한 대학원생 청년부터 12살에 이르기까지 연령층도 다양했다.
그러나 26일 덜레스 공항 인근에 위치한 ‘홀리데이 인’에 여장을 풀 당시 일부 청소년들은 인턴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분명히 알지 못했던 것도 사실. 하지만 첫날 저녁 한미 주요 인권단체 인사들로부터 행사에 대한 브리핑을 들으며 조금씩 실상을 파악하기 시작했고 마음자세를 가다듬었다.
내셔널 프레스 클럽 기자회견, 백악관 시위, 2차 브리핑, 국회의사당 시위, 로버트 박 강연 및 통곡기도회, 주요 역사 현장 방문... 100도를 육박하는 무더위 속의 강행군을 청소년들은 묵묵히 이겨냈다. 어른들과 함께 피켓을 흔들며 구호를 외쳤고 북한 동포들의 참상을 전하는 메시지에는 눈물을 흘렸다.
섄틸리 소재 프랭클린 중학교에 입학할 예정인 이홍기 군은 “인턴 가운데 나이가 가장 어린 것 같지만 북한과 중국에서 고통당하는 친구들이 겪는 아픔은 같이 나누고 싶다”며 “만일 내년에 다시 워싱턴 DC에서 KCC 집회가 열리면 반드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날인 30일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 스타로 떠오른 ‘Jayesslee’ 공연을 관람한 후 호텔에 모인 인턴들은 늦은 시간까지 수다를 떨고 포옹을 하며 석별의 정을 나눴고 캘리포니아에서 온 학생들은 다음 날 새벽 피곤한 눈을 비비며 비행기를 탔다.
대회 관계자는 “짧은 일정이었지만 한인 청소년들이 자신에 대해, 또 민족이란 것에 대해 배운 매우 소중한 경험이었을 것”이라며 “차세대 젊은이들이 북한 인권 운동의 횃불을 이어받을 수 있도록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지역 모임도 활성화하는 방안을 계속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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