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미터급 16좌 등정에 성공해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던 산악인 엄홍길 대장은 최근 LA를 찾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이 성공의 밑거름”이었다고 밝혔다. 엄홍길 대장은 26년간 38차례에 걸친 도전에서 18번 성공과 20번의 실패를 겪으면서 ‘실패는 도전의 또 다른 씨앗’이라는 값진 교훈을 얻었다고 한다.
최근 남가주 한인사회에도 미주류 정치권에 도전장을 던진 한인들이 있다. 한인 정치인들 가운데 가장 먼저 연방 하원직 공식 출마를 발표한 어바인시 강석희 시장은 김창준 전 연방하원의원 이후 20여년만에 한인사회가 뜻을 같이해 한인 커뮤니티의 대변인 역할을 담당할 한인 연방 하원의원을 꼭 배출하자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셸 스틸 박 조세형평국 부위원장, 에드 로이스 연방하원의원의 정책보좌관으로 있는 영 김씨도 현재 선거구 확정에 따라 출마를 진지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 정치인들은 그동안 비주류라는 꼬리표를 달고 보이지 않는 차별을 받아왔다. 강석희 어바인 시장은 대학 졸업 이후 미국으로 건너와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Glass Ceiling)을 경험하는 등 수십여 차례의 실패와 도전을 거듭한 뒤 어바인 최초의 유색인 시장에 당선됐다.
지난 6월 본보가 주관한 한인 정치컨퍼런스 및 차세대 리더십 포럼에 참석한 박병진 조지아주 하원의원, 마크 김 버지니아주 하원의원, 신디 류 워싱턴주 하원의원 등 한인 1.5세 정치인들도 소수계로 정치입문에 있어 가장 큰 자산은 바로 ‘도전’ 이었다고 강조했다.
신디 류 의원은 평범한 가정의 어머니이자 공무원 생활을 하던 도중 40대의 늦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주류 정치무대에 문을 두드린 뒤 한 차례의 고배를 마셨지만 다시 도전한 끝에 시의원에 당선됐다.
박병진 의원도 한인 이민사회에서 부모들이 자녀들의 경제적 안정을 위해 전문직을 권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차세대 한인 정치인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자녀들에게 도전정신을 많이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크 김 의원 역시 차세대 한인 자녀들에게 자신의 선택을 믿고 적극적으로 도전할 것을 강력히 권하는 등 현직 한인 정치인들은 도전 정신이 한인사회의 가장 필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현재 한인사회에서는 차세대 한인 정치인과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물론 변호사나 의사 등 전문직으로 활동하는 것도 한인사회를 위해 필요하지만 한인 정치력 신장과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한인 자녀들의 도전정신을 적극 장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전이 없는 한인사회는 결국 소수계로 잔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미주 한인들이 용기를 갖고 도전을 통해 한인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기를 기대해 본다.
김철수 사회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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