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현지법인인 우리아메리카은행의 하반기 평가 결과가 개선되면 다시 (한미은행) 인수를 추진할 것이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2011년 8월9일 한국 발언)
“외환은행 인수 뒤 미국 내 은행을 인수할 계획이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2011년 5월 13일 한국 발언)
“미국 교포은행 등의 인수나 합작 추진을 검토할 것이다” (어윤대 KB 금융지주 회장, 2010년 8월15일 한국 발언)
잊을 만하면 불거지는 한국은행 수장들의 최근 미주 한인은행들을 대상으로 한 인수 ‘입질’이다.
이같은 발언은 모두 한국에서 기자간담회나 주총 등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원론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보도된 내용이며 구체적인 인수계획도 없고 현실 가능성도 낮다.
또 일각에서는 일부 한국 은행들의 미국 시장조사단 활동 등이 마치 LA 한인은행 ‘인수팀’이나 ‘실사팀’인 것처럼 소문이 확대되면서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한인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4월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들이 미국 금융시장 조사차 LA를 방문, 2~3개 한인은행 관계자들을 예방했는데 이들이 마치 한인은행 매입 실사를 했다고 와전되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이들을 만난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예방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만난 것 뿐인데 일각에서 ‘인수협상’으로 소문이 와전돼 황당했다”며 “미국은 세계 최대의 금융시장이고 해외에서 한인은행이 가장 많은 곳도 LA여서 한국은행 관계자들이 금융시장 조사나 연수 등으로 수시로 방문하고 있는 실정인데도 이들이 방문할 때 마다 ‘인수팀’ ‘실사팀’ 등으로 와전되고 있다”고 지적했
다.
특히 이팔성 회장의 9일 발언에 대해 한인 은행권에서는 “이미 연방 감독국이 우리금융의 미국은행인 한미 인수에 대해 ‘불가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현실성이 전혀 없는 발언”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들의 LA 한인은행 인수설은 미국 경기 침체로 한인은행들이 고전을 하고 있었던 지난 2008년부터 부쩍 많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인수를 시도했던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각각 한미은행과 커먼웰스 비즈니스은행 인수가 무산됐었다.
한인들은 한인은행들이 아직도 영업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주가도 하락했지만 한인은행이야말로 오늘의 한인 경제를 만들어낸 젖줄로서의 ‘프리미엄’이 있다며 결코 싸구려 ‘입질’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인은행의 한 이사는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경제위기로 은행 주가가 폭락한 상태에서 은행 매각은 생각할 수도 없으며 주가가 회복돼 정당한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시점에 가면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모 한인은행장은 “은행 합병에는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있지만 나라와 중앙처럼 로컬은행 간 합병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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