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의 소비 주체가 젊어지고 있다. 한식전문 식당 우국에서 젊은층 고객들이 식사를 즐기고 있다. <김지민 기자>
기획 - 젊어지는 타운 컨수머
식당·마켓 등 주요 업종서 막강한 바잉파워
생활용품점은 전체 고객의 절반 가량 차지
LA 한인타운의 소비 주체가 젊어지고 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생활용품 판매점, 식당, 마켓, 서점 등 타운에서 영업하고 있는 많은 한인 업소들에 따르면 지난 수년 동안 주요 고객들의 연령층이 훨씬 낮아진 것으로 추산된다. 30~40대가 주요 소비 주체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20~30대 젊은층이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시계·가방에서 주방용품에 이르기까지 명품을 취급하는 업소, 노래방·극장 등 여유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장소 및 식당들이 크게 늘어나 타운이 하나의 커다란 원스탑 샤핑공간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양성에 대한 수요 충족
예전에 생활용품 판매점 김스전기를 찾는 고객 가운데 중년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어린 자녀를 동반하고 찾는 20~30대 여성이 전체 고객의 50%에 달할 정도로 주 고객층을 이루고 있다.
올림픽 거리에 위치한 김스전기의 최영규 매니저는 “젊은 여성 고객들은 필요한 것만 구입하고 가격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며 “이들이 김스전기를 찾는 이유는 가격뿐만 아니라 취급 제품이 다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인 마켓에서 장을 보는 고객들의 나이도 젊어졌다. 마켓에 따라 여성이 남성에 비해 8대2의 비율로 많은 것은 사실. 하지만 갤러리아마켓 한인타운 매장의 존 윤 매니저는 “우리 매장을 찾는 고객 중 30대 초반~40대 후반이 70%를 차지한다”며 “40~50대가 주를 이뤘던 예전과 비교하면 고객들의 나이가 낮아진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매니저는 “30대 초반~40대 후반의 고객들은 자녀를 키우는데 따른 책임 등으로 생활비를 절약하기 위해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식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점인 동아서적도 고객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으며 일반 서적을 가장 많이 구입하는 연령층은 30~40대라고 밝혔다.
◆20~30대 새로운 소비 주체
타운 내 식당 고객 가운데 젊은층 고객들의 비율이 점점 늘고 있다.
8가에 있는 한식전문 식당 우국의 변용복 사장은 “전체 고객 중 20~30대 고객이 차지하는 비율이 40%를 상회하고 있다”며 “비교적 가족 부양의 책임이 없는 이들은 식사가격을 함께 부담하는 일에 익숙해 있어 가격에 덜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 업소들 외에도 보보스 노래방은 고객의 연령층을 살펴보면 20~30대가 가장 많은 편, 서울떡집은 전체 고객 중 20~30대 고객이 차지하는 비율이 20%까지 늘었다고 밝히는 등 타운의 소비 주체로서 20~30대 젊은층의 비중이 점점 확대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황동휘 기자>dhwa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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