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계층이 양극화되면서 소비재를 생산하는 미국 기업들의 전략도 바뀌고 있다.
이전에는 연소득 5만~14만달러의 중산층이 소비를 주도했지만 금융위기 이후 이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되자 소비 양상도 부유층과 서민계층으로 뚜렷하게 양분화 되고 있다고 월스트릿 저널이 12일 보도했다.
세계 최대 소비재 생산업체인 프록터 앤 갬블(P&G)은 제품 생산군이 다양해 미국 내 가정 98%가 이 회사 제품 가운데 최소한 한 가지는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는 그동안 최대 소비층인 미국 중산층의 생필품을 개발하는데 기업 전략을 집중해 왔지만 요즘은 전략을 달리하고 있다.
중산층 소비자들은 점점 더 싼 제품을 찾고 있는 등 부유층과 서민층의 소비 간극도 벌어지면서 제품개발도 부유층 혹은 서민층을 겨냥하게 된 것이다.
P&G는 이에 따라 설립 이후 38년 만에 처음으로 서민층을 겨냥한 특가품 세제를 출시했다.
앞으로도 상당기간 중산층이 어려움이 겪을 것으로 예상되자 제품군도 소비계층에 맞도록 조정한 것이다. 시장전략을 수정하는 기업은 P&G뿐 아니다.
음·식료업체 하인즈는 저가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고가품을 많이 취급하는 백화점 업체 삭스는 부유층 소비자들이 회사 성장을 주도한다고 판단, 최고급 의류와 액세서리 제품을 강화하고 있다.
유통 전문가들은 “소비층이 양분되면서 제품 구성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면서 “이제는 중산층이 아니라 부유층이나 저소득층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야 상품을 팔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식시장이 부진하고 주택가격도 붕괴되면서 중산층이 입은 타격은 더욱 심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으로 미국 가정이 소유하고 있는 주택 순자산가치(주택가격에서 담보대출을 뺀 것)는 6조1,000억 달러로 지난 2006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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