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년전 예멘항 사건 알카에다 간부 알-나시리 재판
지난 2002년 10월 미국 해군 함정인 `USS콜’호에 대한 폭탄 테러를 모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아브드 알-라힘 알-나시리(46)가 9년만에 모습을 드러낸다.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아라비아반도 최고지도자를 지낸 알-나시리는 지난 2002년 미 중앙정보국(CIA)에 체포돼 쿠바 관타나모의 미군 기지에 수감됐으며, 오는 9일 처음으로 군사재판정에 설 예정이다.
1965년 1월 5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태어난 알-나시리는 압둘-라힘 후세인 무하마드 아브두, 물라 비랄 모하메드 오마르 알-하라지, 압둘 하르만 후세인 알-나시리 등 여러개의 가명을 갖고 있다.
30대 초반이던 1996년 아프가니스탄 동부 잘랄라바드를 여행하던 중 알-카에다 최고지도자였던 오사마 빈 라덴을 처음 만나 영입 제의를 받았으나 "부하로 일하긴 싫다"면서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듬해 아프간에서 또다시 빈 라덴을 만났으나 역시 영입제의를 거부하고 무장 이슬람단체인 탈레반을 도와 이란의 지원을 받은 아프간 북부동맹과의 전투에 참여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각종 테러를 모의하다가 1998년 알-카에다에 정식 가입하게 됐으며, 이후 미군 함정에 대한 테러를 계획하면서 빈-라덴의 승인과 전폭적인 자금ㆍ조직 지원을 받게 된다.
2000년 1월 예멘 아덴항에서 미 해군 함정 `USS설리반호’에 대한 테러를 시도했으나 폭탄을 너무 많이 실은 보트가 침몰하는 바람에 미수에 그쳤으며, 2001년 10월 같은 방식으로 콜호 폭파 테러에 성공해 명성을 날린 뒤 알-카에다의 아라비아반도 지부 최고지도자로 추대됐다.
2002년 10월 아덴만에서 프랑스 유조선 `MV랑부르호’에 대한 폭탄 테러를 감행한 뒤 한달만에 아랍에미리트(UAE)에서 CIA 특수작전팀에 의해 생포돼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됐다.
2004년 9월 예멘 법정에서 진행된 궐석 재판에서 콜호 폭파 테러 등의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으나 미국 군사재판정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군 검찰은 사형을 구형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받고 있는 혐의는 테러, 민간인 공격, 민간시설 공격, 고의 상해, 선박 손괴, 전시법규 위반, 살인, 테러모의 등 10여개에 달한다. 그는 그러나 지난해 관타나모에서 열린 비공개 청문회에서 미 조사관들로부터 고문을 받아 거짓 자백을 했다고 주장했으며, 변호인 측은 유죄가 입증되지 않을 경우 석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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