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조에 걸렸어요’ 유로 2012 본선 조 추첨에서 B조에 묶인 4개국 감독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베르트 바 마르빅(네덜란드), 모튼 올센(덴마크), 요아킴 로브(독일), 파울로 벤토(포르투갈
네덜란드-독일-포르투갈-덴마크 같은 조
스페인-이탈리아, 잉글랜드-프랑스 격돌
유로 2012 본선 조 추첨
2일 우크라이나 키예프 예술의 궁 전(Palace of Arts) 에서 실시된 2012 유럽축구선수권 대 회(유 로 2012) 본선 조 추첨에 서 기대했던 대로 ‘죽음의 조’가 튀어나왔다.
FIFA(국제축 구연맹) 세계랭킹 2위인 ‘오렌지군단’ 네덜란드와 3위인‘ 전차군단’ 독일이 7 위 포르투갈(7위)과 함께 B조에 포함된 것. 나머지 한 팀인 덴마크 역시 FIFA 랭킹 11위의 세계적 강호지만 이들 3팀 과 함께 묶이는 바람에 졸지에‘ 고래들 사이에 낀 새우’ 격이 되고 말았다.
반면 공동 개최국 중 한 팀인 폴란드(FIFA랭 킹 66위)는 러시아(12위), 그리스(14위), 체코(33위) 등 모두 해볼 만한 팀들과 함께 A조에 편성되는 엄청난 행운에 입 이 귀에 걸렸다. A조는 추첨 4개 팟에 서 가장 약체로 분류되는 팀들이 한 데 모였고 따라서 여기에 속한 국가들은 저마다 눈앞에 다가온 ‘8강 진출’을 향 한‘ 동상이몽’을 꾸게 됐다.
이날 조 추첨결과 약체로 분류되는 팀들이 약속이나 한 듯 A조에 집결하 는 바람에 나머지 조들은 하나같이 쉽 지 않은 조별리그를 각오해야 하게 됐 다.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자 남아공월 드컵 챔피언인 세계랭킹 1위 스페인도 C조에서 험난한 조별리그를 맞게 됐 다.
다행히 독일과 포르투갈, 프랑스 등 은 피하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면했으 나 9위 이탈리아, 8위 크로아티아 등도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다. 특히 이 조 의 첫 경기인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대 결은 2010년 월드컵 챔피언과 2006년 월드컵 챔피언간의 격돌이다. 이들 사 이에 낀 아일랜드(21위)로선 한숨이 절 로 나오는 대진표다.
그럼에도 불구, 아 일랜드의 이탈리아인 감독 죠바니 트 라파토니는“ 축구에선 모든 것이 가능 하다. 나는 자신있다”고 자신감을 드러 냈다. 세계 최강 스페인 외에 이탈리아 세리에 역사상 최고의 감독이자 선수 시절 자신의 스승이었던 트라파토니를 적으로 만나게 된 이탈리아의 세자레 프란델리 감독은 “그만은 꼭 피하고 싶었는데”라고 아 쉬움을 드러냈다.
D조에선 잉글랜 드가 개최국 우크라 이나 외에 오랜 세 월동안 악연을 이어 온 라이벌 프랑스 와 스웨덴을 한 조 에서 만나게 돼 역시 껄끄러운 대진표 를 받아들었다. 잉글랜드는 프랑스와 내 년 6월10일 1차전으로 격돌하는데 이 경기에 간판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맨체 스터 유나이티드)가 뛰지 못하게 돼 더 욱 문제가 심각하다.
유로 2012 예선 마 지막 경기에서 상대선수를 걷어차 본선 3게임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루니는 현 재 이를 두 게임으로 줄여줄라고 어필 한 상태지만 프랑스와 대결은 못 뛰는 것이 확정된 상태다. 아직까지 이 대회 에서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는 잉글랜 드는 더구나 조 2위로 8강에 오르면 C 조 1위가 예상되는 스페인과 맞붙을 가 능성이 높아 첩첩산중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이날의 하일라이트는 단연 ‘죽음의 B조’였다. 1974년 서독월드컵 결승에서 맞붙은 이후 최대 라이벌 관 계를 이어온 독일과 네덜란드가 덜컥 맞붙게 된데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 알 마드리드)와 나니(맨체스터 유나이 티드)가 이끄는 ‘유럽의 브라질’ 포르 투갈까지 들어오면서 어느 누구도 생 존을 장담할 수 없는 혈전이 펼쳐지게 됐다.
독일의 요킴 로브 감독은 “가장 강한 그룹이다.
가장 재미있고 가장 접 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덜 란드의 플레이메이커인 웨슬리 슈나 이더(인터밀란)는 “우리는 항상 어려 운 조에 들어간다”면서 “하지만 여기 서 살아남는다면 분위기를 탈 수 있다.
우리는 분명히 이 조를 통과할 것”이라 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스페인만 큼은 꼭 피했으면 좋겠다”던 포르투갈 의 호날두는 그 소원은 이뤘으나 스페 인만큼 어려운 독일과 네덜란드를 한꺼 번에 맞게 돼‘ 좋다가 만’ 처지가 되고 말았다.
<김 동 우 기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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