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싱의 중국계 ‘L&L 수퍼마켓’이 지난달 문을 닫았다. 2008년 문을 연 이 마켓은 중국 커뮤니티의 노던 상권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였다.
한인 커뮤니티에서 대형 수퍼마켓 입주를 시작으로 제과점, 식당, 비디오 대여점 등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는 것 같이 중국 커뮤니티도 이 마켓을 통해 지역 상권 확대를 꿈꿨다. 하지만 마켓은 결국 4년 만에 폐업을 했다. 내부적으로 투자자들 사이에 문제가 있었다고 알려져 있으나 실질적인 이유는 한인 고객들의 마음을 잡기 못했기 때문이다.
중국계 부동산 중개인들은 마켓 입주 후 인근 콘도와 코압 등을 현금으로 매입하겠다는 전단지를 주기적으로 배포했다. 또한 인근 상가와 식당을 돌며 중국계 사업체 입주를 위한 의사를 적극적으로 타진했다.
하지만 이 지역에 한인 유입은 오히려 점차 확대됐다. 실제로 플러싱 노던 블러버드를 따라 162가 주변은 한인 최대 상권 중 한 곳으로 유흥업소와 요식업소는 물론 병원과 회계사무실, 법률 그룹 등의 전문직 사무실이 밀집돼 있다. 이에 따라 이 업소는 중국 커뮤니티 상권 확대라는 당초 전략을 바꿔 한인 고객 유치에 전력했다. 매장 내 한국 화장품 가게와 스시 가게 등을 입주시키고 일부 한국 식품도 가져와 인근 한인 대형 수퍼마켓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를 시작했다.
그러나 결국 한인들의 발걸음을 붙잡지 못했다. 중국계 손님들에게는 쿠폰을 발행하고 할인을 해주면서 한인 고객들에게는 정가를 받는 등 보이지 않는 차별이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앞으로 이 건물에 어떤 비즈니스가 입주할지 아직은 모른다. 하지만 어떤 사업체가 들어오든 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한인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감동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감동 마케팅은 단순히 한국 가게를 입주시키고 한국 제품을 싸게 판다는 것이 아니다. 비즈니스가 성공하려면 먼저 고객 마음의 빗장을 풀어야 한다.
윤재호/ 뉴욕지사 경제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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