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스 워드는 결국 14년 동안 몸 담았던 팀에서 태클 당하고 만 셈이다.
36세가 되는 한국계 와이드리시버(WR) 하인스 워드를 팀에 남겨둘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워드는 연봉삭감에 합의해서라도 스틸러스에 남고 싶다고 했지만 구단에게는 돈 문제만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리그 최다 6차례 수퍼보울 우승 관록이 빛나는 NFL 최고 명문 구단의 아트 루니 2세 구단주는 2월 마지막 날 팀 홈페이지를 통해 워드가 앞으로 2주내 방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조지아 출신으로 스틸러스가 1998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뽑은 워드는 NFL 역대 최고 ‘블로킹 WR’로 평가되는 커리어를 작성했고, 터치다운만 85개를 포함해 통산 1,000캐치에 1만2,083야드로 스틸러스 커리어를 마감하게 됐다. 수퍼보울에는 3차례 올라 우승반지 두 개를 끼었고, 한 번(2006년)은 MVP의 영예까지 안았다.
지난해 ‘댄싱 위드 더 스타’ 챔피언에 오르고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되는 등 어수선한 오프시즌을 보낸 뒤 커리어 최악의 성적으로 주가를 떨어뜨린 워드는 “이건 내가 원하던 엔딩이 아니다”라며 “나는 스틸러스에 남아 14년 전에 시작한 것을 마무리 짓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아직도 내 몸에 남아있는 풋볼이 있다”며 다른 팀에 가서라도 올해 꼭 뛰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워드는 지난 시즌 마이크 월래스, 안토니오 브라운, 이매뉴얼 샌더스 등에 밀려 출전시간을 얻기가 어려운 신세였고, 또 스피드가 뚝 떨어져 패스를 안겨주기도 어려웠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구단의 배려로 받은 통산 1,000번째 패스가 ‘마이너스 2야드’짜리였다는 점이 상징적이었고, 또 스틸러스가 덴버 브롱코스에 23-29 연장전 패배를 당한 플레이오프 경기에서도 워드는 단 1개의 패스도 받아내지 못했다.
워드는 이날 “나는 스틸러스를 위해 혼신을 다했다. 내 몸에는 언제나 블랙&골드 피가 흐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계속 뛰기 위해서는 이제 다른 색 유니폼으로 갈아입는 수밖에 없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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