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습니다. 너무 급합니다.”
한·중 외교 문제로 커진 탈북자 강제 북송을 규탄하는 시위가 1일 워싱턴 DC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중국 공안원에 체포된 39명의 탈북자 가운데 9명이 이미 송환됐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북한자유연합, 한미자유연맹 등 인권단체와 워싱턴 지역 한인교회가 주최한 이날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탈북자들의 송환은 곧 죽음”이라고 외치며 중국 정부가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피켓 시위는 물론 북송되는 탈북자들의 결말을 상징하는 관을 운구하는 ‘장례식’과 공안원에 잡혀가는 탈북자들을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하며 사태의 긴박함을 알렸다. 중국 공안원 복장을 한 북한자유연합의 헨리 송 사무장의 밧줄에는 검은 복면을 쓴 두 명의 탈북자가 끌려갔고 유흥주 전 총재, 배재현 전 피랍탈북인권연대 이사장 등 인권단체 관계자들이 나르는 관에는 ‘중국의 북송 정책에 의해 살해당한 북한인들’이라는 문구가 영어, 중국어, 한글로 적혀 있었다.
시위에 참가한 수전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는 “북한의 새 독재자는 탈북할 경우 3대를 처형하겠다고 공언하는 등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현재 북송위기에 있는 탈북자들을 구출해야 할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한국 정부가 유엔 인권위원회와 중국에 직접 외교관을 보내 탈북자 송환 중단을 촉구해야 한다며 “중국 정부의 북송 정책에 항의하는 노력을 계속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강필원 한미자유연맹 총재도 “세계 각국에서 체포된 탈북자들의 송환을 중단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에 오히려 미국에서는 잠잠해 안타깝다”며 “이들의 생사가 달린 문제에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필그림교회의 손형식 목사, 1998년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탈북한 뒤 미국으로 망명한 조진혜 씨 등이 나서 탈북자 구출에 온 세계가 힘을 모아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에서는 청소년들이 소셜 미디어(Savemyfriends.org)를 통한 서명운동을 벌여 14만명 이상의 사인을 받아 냈으며 미 연방의회 산하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는 5일 중국의 탈북자 북송과 관련해 청문회를 개최한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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