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93주년이 되는 3.1절을 맞아 온 국민이 단합해 하나로 뭉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인연합회가 주최하는 3.1절 기념행사 참석차 워싱턴을 방문한 고종황제 친손녀 이해경 옹주(81)는 1일 “미주 지역에 있는 한인들도 서로 자기만 옳다고 하다 보니 분열이 많다”면서 “3.1절을 맞아 서로 이해하고 힘을 합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해경 옹주는 3일(토)에는 워싱턴 버지니아한인통합노인회(회장 우태창)가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 ‘구한말 궁궐 역사이야기’를 풀어낸다.
이 옹주는 “내가 태어난 1930년 5월에는 이미 나라가 망해 궁에서 산다고 하지만 모든 것이 어려웠고 궁에는 남자도 없었다”면서 “당시 부친인 의친왕은 밖에서 생활하셨다”고 말했다. 이 옹주는 이어 “많은 사람들이 궁이라고 하면 화려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태어나서 본 궁은 조선이 망한 후 여성들이 지키는 궁이었다”면서 “어머니는 항상 나에게 ‘절대로 교만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여고를 거쳐 1950년 5월 이화여대 음대(전공 피아노)를 졸업하고 풍문여고에서 2주간 음악 선생으로 있다가 한국전쟁을 겪는다.
이 옹주는 “한국 전쟁이 발생해 위문 공연단으로 1950년 한국군과 유엔군이 북진할 때 평양까지 올라갔으나 중공군 때문에 다시 내려왔다”며 한국전쟁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후 미 8군에서 일을 하다가 1956년 장학금을 받아 텍사스에 있는 음대에서 성악을 전공하게 된다. 이후 뉴욕으로 오게 되고 컬럼비아 대학에서 사서로 활동하게 된다.
이 옹주는 “내가 미국에 오기 전까지는 아버지 의친왕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나라를 팔아먹었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미국에서 한국에 대해 이야기하는 기회가 많아지고 공부를 하게 되면서 아버지가 항일 독립운동을 지원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1996년 컬럼비아 대학 사서직을 은퇴하고 1997년 ‘나의 아버지 의친왕’을 써서 조선말 역사를 알렸다.
현재 워싱턴에 본부를 둔 한국역사보존협회(회장 윤기원) 이사로 활동하는 이 옹주는 “역사보존협회가 워싱턴 DC 소재 구한말 공사관 찾기를 하고 있어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옹주는 이어 “이제 앞으로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고 싶다”면서 “동해는 일본사람들도 동해로 불렀는데 지금 와서는 왜 일본해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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