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후 재취업’한인노인 급증
지난해 말 은퇴한 박 모씨(65, 훼어팩스 거주)는 최근 보험설계사 자격증을 취득, 보험회사에 취업해 ‘인생 제 2막’을 시작했다.
한 IT 기업체에서 30여년 넘게 일한 박 씨는 “은퇴 이후 소일거리를 찾다가 평소 보험 분야에 관심이 많아 지원하게 됐다”며 “수입은 적지만 집에만 있을 때보다 건강도 좋아졌고 무엇보다 아직도 ‘일 할 수 있는 현역’이라는 마음이 들어 즐겁다”고 말했다.
버지니아 지역에 거주하는 김 모(61)씨 역시 지난해 연방정부에서 은퇴 후 옷수선 기술을 배우며 제 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김 씨는 “집에 있는 게 무료해 옷 수선을 배워보기로 결심했다”며 “무엇이라도 배우니 삶의 만족도도 올라가고 내 손을 거친 옷을 입을 사람들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알렉산드리아에 거주하는 50대 중반의 한 모씨. 작은 델리 가게를 운영하다 사업을 접은 그는 지난해 간병사 자격증을 취득, 너싱 홈에서 일하며 새 삶을 살고 있다.
최근 들어 55세 이상 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워싱턴 한인복지센터 연장자 취업 프로그램을 비롯 한사랑종합학교, 중앙시니어센터 간병사반 등 직업교육 프로그램에 시니어들의 참여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은퇴한 한인 남성들의 경우 주로 보험과 부동산 에이전트, 경비, 청소 등의 업종을 택하고 있으며, 한인 여성들은 베이비시터와 간병인, 옷 수선, 주방 및 가사 도우미 등의 업종에서 직업을 찾는 경우가 많다.
실제 중앙시니어센터 산하 간병사 클래스 수강생의 절반 정도는 50세 이상의 은퇴 여성들이다.
중앙시니어센터 디렉터 이혜성 박사는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한인들이 예전보다 눈에 띄게 많아졌다”고 말했다.
한사랑 종합학교 육종호 교장은 “은퇴한 시니어들은 보험 면허반, 옷 수선반에 많이 몰리고 있다”며 “불경기의 영향으로 구직자는 많으나 자리는 한정적이지만, 부지런한 사람들은 자기 용돈은 충분히 조달한다”고 밝혔다.
2007년부터 연장자 취업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 복지센터 최부원 코디네이터는 “지금까지 총 50여 시니어들이 취업했다”며 “지난 여름 이후 15명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취업 트레이닝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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