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온화했던 겨울이 지나면서 곳곳에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해 12월 1일부터 2월 29일까지 이번 겨울 볼티모어지역 평균 기온은 40.7도. 예년 평균 35.1도보다 5도 이상 높았다. 이로 인해 겨울시즌 특수를 기대했던 업계는 매출 폭락으로 울상을 지었다.
대표적인 업종은 의류업계로 방한 의류 및 악세서리를 제대로 팔지 못했고, 애완동물업계도 애완견용 방한 코트나 자켓을 못팔아 매출이 떨어졌다.
또 3월 중순까지 영업했던 스키 리조트들은 영업을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지난 주말 시즌을 마감했다.
제설 관련 업종은 결정적 타격을 받았다.
예년 볼티모어 지역 평균 적설량은 20.2인치. 하지만 이번 겨울에는 1972년 이래 가장 적은 1.8인치에 불과했다. 제설삽이나 제설용 소금 등이 거의 필요가 없는 상황이어서 하드웨어 스토어 등 관련 용품 업계는 겨울 대목을 보지 못했다. 이전에 비해 홍보를 강화했던 한인 제설차량 업자는 홍보비만 날렸다고 고개를 떨궜다.
콜럼비아의 리틀 패투센트 파크웨이 선상의 한 세차장 업주는 폭설이 온 뒤에는 하루 300-400대를 세차하지만 정상적인 날에는 50-80대에 불과하다며, 올 겨울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볼티모어에서 가장 적설량이 적었던 때는 1949-1950년 0.7인치이며, 가장 온화했던 때는 1931-1932년 45.3도이다.
이와 달리 지방정부들은 제설작업 예산을 크게 남겨 반색을 하고 있다.
볼티모어시는 128만달러를 제설예산으로 배정했으나, 소요된 비용은 두 차례 눈이 올 것이라는 예보에 미리 1,100톤의 소금을 살포하는데 든 6만3,000달러에 그쳤다. 또 볼티모어카운티도 590만달러의 예산 중 130만달러만 썼다. 볼티모어카운티공공사업국은 이는 10년래 가장 적은 지출이라고 밝혔다.
주고속도로국은 지난 5년간 매년 평균 6,800만달러가 제설비용으로 쓰였으나 올해는 3,100만달러가 지출됐다고 밝혔다. 지출된 비용의 40%는 메릴랜드 서부에서 사용됐다.
또 다수의 가정에서는날씨 덕에 전기료가 다소 절약됐다고 안도했다. 볼티모어 전기개스회사에 따르면 지난달 각 가정의 평균 난방료는 따뜻한 겨울로 인해 100-200달러가 절약됐다.
한편 온화한 겨울로 인해 봄철 앨러지도 일찍 도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GBMC에서 천식 앨러지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앨빈 새니코 박사는 꽃가루는 대개 3월 중순부터 날리기 시작하나, 올해는 2월에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새니코 박사는 이에 따라 앨러지 증상이 더욱 오래 지속되고, 증상이 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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