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자료에 의하면, 필라델피아 지역의 주택 시장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새해 들어 지난 1월과 2월 두 달간, 새로 계약된 집과 거래가 완료된 집 등으로 계산되는 거래량이 작년 동기에 비해 크게 늘었다. 새로 시장에 나오는 집보다 계약돼 나가는 집이 더 많아진 결과 시장에 남아 있는 재고 물량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의 회복세는 어느 정도인가? 그리고 집을 사려는 사람과 내 놓고자 하는 사람에게 이러한 시장 상황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오늘은 이에 관해 본다.
부동산 중개인 전용 인터넷 사이트인 TrendMLS가 집계하여 내놓은 지난 1월과 2월의 필라델피아 지역 주택 거래 자료는 시장이 매우 활발하게 움직였음을 보여준다. 펜실바니아 주의 벅스(Bucks), 체스터(Chester), 델라웨어(Delaware), 몽고메리(Montgomery), 필라델피아 카운티와 뉴저지 주의 벌링턴(Burlington), 캠든(Camden), 글로스터(Gloucester) 카운티, 델라웨어 주의 켄트(Kent), 뉴캐슬(New Castle) 카운티를 아우르는 이 지역의 자료가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전년 동기 대비 콘도를 제외한 주택 거래 계약 건수(Pending Units)가 벅스 카운티(이하 카운티 생략)에서는 1월과 2월에 각각 18.8%와 76.0% 증가하였다. 체스터에서는 증가율이 각각 24.4%, 45.9%, 델라웨어에서는 38.2%, 28.6%, 몽고메리에서는 37.5%, 26.8%, 필라델피아에서는 9.0%, 19.3%를 기록하였다. 뉴저지 쪽의 경우 벌링턴은 28.9%, 38.1%, 캠든은 13.1%, 6.0%, 글로스터는 42.2%, 20.5%의 증가율을 각각 보였다. 델라웨어 주에서도 켄트는 92.5%, 10.9% 뉴캐슬은 65.3%, 34.3%의 증가율을 각각 기록하였다. 요컨대, 어느 카운티를 막론하고, 필라 지역에서는 주택 거래 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계약돼 나가는 주택 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재고 물량도 어디라 할 것 없이 감소되는 추세다. 전년 동기 대비 1월과 2월의 재고량이 벅스는 각각 7.9%, 7.2% 감소, 체스터 5.1%, 1.4% 델라웨어 3.1%, 1.3%, 몽고메리 11.5%, 8.6% 필라델피아 7.2%, 7.0%, 벌링턴 5.7%, 6.1%, 캠든 3.6%, 2.9%, 글로스터 10.7%, 12.0%, 켄트 5.2%, 4.9%, 뉴캐슬 16.5%, 18.7%의 감소를 각각 나타내었다. 이만하면, 가히 주택 시장이 그 동안의 긴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신호라고 봐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집을 사고 팔려는 사람에게 이런 시황이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첫째는 주택 시장이 이제 더 이상 추락하지는 않으리라는 것이다. 가격은 바닥을 쳤다. 거래량도 늘면 늘었지 더 이상 줄지는 않을 것이다. 전반적인 국가 경제의 불황으로 인해 그 동안 집을 필요로 하는 많은 사람들이 주택 구입을 뒤로 미뤄왔다. 그러나 주식 시장이 크게 회복되고, 최근 들어 고용 상황도 꾸준한 회복세에 들어서 있고, 경제 성장률도 향상되면서, 이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주택 구입에 나서고 있다. 이렇게 되면 값이 곧 오를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여기에 집을 내놓고자 하는 사람의 딜레마가 있다.
최근의 거래량 증가는 낮은 가격과 낮은 이자율에 힘입은 바 크다. 값이 바닥이라는 인식 때문에 사람들이 구입에 나서는 것이다. 이자율 또한 낮으니 아파트 값에 조금만 보태는 수준이면 내 집을 장만해 살 수 있다는 계산에서 구입에 나서는 것이다. 당장 값이 높아지면 구입을 포기 내지 연기할 사람이 많다는 말이다. 실제로 이를 반영하여, 지난 1,2월에 거래된 주택의 중간 가격은 전반적으로 작년 동기의 중간 가격에 비해 낮아진 상태다. 값싼 집 위주로 거래가 이루어졌다는 말이다. 여기에는 아직도 끊임 없이 시장에 나오는 은행 차압 물건, 숏세일 물건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 하겠다. 이런 물건들이 거의 자취를 감추고, 대다수 사람들이 자신감을 바탕으로 주택 구입에 나서는 시점에라야 눈에 띄는 가격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시점이 언제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앞으로 2,3년은 지나야 할 것이다.
집을 살 사람은 속히 나설수록 유리할 것이다. 값은 더 이상 내려갈 일이 없고, 융자 이자 또한 더 내려갈 가능성은 없기 때문이다. 지금은 어떻게든 집을 팔고자 값을 낮추고, 단장해서 내놓기 때문에 사는 사람에게 유리하다. 그러나 거래가 더 활성화되면 그런 이점도, 집을 골라 살 수 있는 기회도 줄어들 것이다.
하상묵 (610-348-9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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