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베일스 하사…승진 누락 좌절 겪어
3차례 이라크전 PTSD 앓았으나 치료 안해
지난 11일 아프가니스탄에서 무고한 민간인 16명을 학살한 난사범은 타코마 루이스-맥코드 보병 2사단 3여단(스트라이커) 소속의 저격수인 로버트 베일스(38ㆍ사진) 하사인 것으로 국 당국이 확인했다.
2001년 9ㆍ11테러 발생 후 입대해 11년 복무 경력을 가진 베일스 하사는 그 동안 모두 3차례 이라크, 한차례 아프간 등 모두 4차례에 걸쳐 전쟁터로 파병돼 세운 공훈으로 모두 9개의 훈장을 받았던‘전쟁 영웅’이었다.
하지만 잦은 참전으로 인해 발생한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앓았으면서도 치료를 받지 않았으며, 알코올과 가정 문제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군 당국이 발표한 베일스 하사의 기록에 따르면 그는 오하이호주에서 태어나 노우드고교에서 축구선수로 활동했으며 9ㆍ11테러가 발생한 2개월 뒤 군에 자원해 교육을 마친 뒤 플로리다에 배치됐다가 이듬해인 2002년 루이스-맥코드 기지로 발령을 받았다.
그는 2005년 캐럴린 베일스와 결혼했고, 같은 해 11월 아번 아래쪽의 레이크 탭스에 28만 달러짜리 집을 구입했다.
그는 루이스-맥코드 기지에 근무하면서 3차례에 걸쳐 총 3년 이상을 이라크전에 투입됐고, 2010년 이라크에서 폭탄테러로 차량이 전복돼 머리를 다치기도 했다. 이라크 무장세력 250명 전원을 사살하는 전투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자신의 동료들이 죽어가는 처참한 모습 등을 목격하면서 PTSD 등을 앓은 것으로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러한 공로로 육군공로훈장 6차례, 선행훈장 3차례를 받았으나 지난해 3월 중사 진급에 실패하면서 좌절했고, 제대하는 것도 고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또다시 아프가니스탄 파병이 결정되자 몹시 상심했으며, 난사극을 벌이기 이틀전인 지난 9일 레이크 탭스에 있는 집을 숏세일로 팔려고 부인이 부동산 에이전트와 접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육군 고위관계자는 “베일스 하사가 음주벽, 잦은 파병, 가정불화, PTSD 등 복합적인 문제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캔자스주 포트 레벤워스 군교도소에 수감돼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결혼 전인 2002년 여자 친구를 성폭행한 혐의로 처벌을 받았고, 2005년에는 음주운전혐의(DUI), 2008년에는 뺑소니 등의 범죄 기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웃 주민들과 동료들은 “베일스는 매우 가족적인 좋은 사람이었으나 전쟁터의 동료 이야기를 할 때는 다소 흥분하는 경향이 있었던 사람”이라고 기억했다.
부인인 캐럴린 베일스는 과거 워싱턴뮤추얼에 근무했고 지난해부터 레드먼드의 마케팅회사인 ‘아맥스라’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으며, 남편이 전쟁터가 아닌 독일이나 하와이, 혹은 국내 다른 부대로 전근되는 것을 원했다고 자신의 블로그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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