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지역의 제19대 총선 투표율이 50%를 밑돌아 사상 처음 실시된 재외선거의 제도개선이 시급함을 드러냈다.
주미대사관 재외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정태희)는 4.11 총선을 위한 재외선거 투표를 2일 오후 5시 마감한 결과 총 885명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는 워싱턴 지역에서 선거인 등록을 마친 2,002명에다 타지에서 등록한 12명을 더한 전체 유권자 2,014명의 43.94%로 절반을 넘지 못했다. 또 워싱턴 지역에서 참정권이 주어지는 전체 재외국민 6만1천705명(추정치) 수와 비교하면 1.43%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처럼 유권자 등록률에 이어 투표율마저 낮게 나타난 것은 총선에 대한 무관심과 번거로운 투표 절차가 주요 이유로 꼽힌다.
한 선거 전문가는 “대다수 유권자들이 생업을 제쳐놓고 투표장으로 달려갈 만큼 현실적으로 투표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얼굴도 잘 모르고 정보도 부족한 후보자 및 정당 비례대표를 선출하는 ‘유령 선거’에 대한 무관심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다 등록한 국외부재자 가운데, 투표를 포기한 사람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외부재자는 우편으로도 쉽게 선거인 등록을 할 수 있지만, 실제 투표는 영주권자처럼 투표소를 직접 방문해야만 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수가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정태희 선관위원장은 “엄청난 예산을 투입했지만 투표율이 낮게 나타났다”며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재외 유권자들의 불편한 목소리가 정치권에 전달돼 대통령 선거 전에는 공정성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제도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상 처음 실시된 이번 워싱턴 지역 재외선거는 버지니아 비엔나의 한미과학협력센터 3층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지난 28일부터 2일까지 6일간 투표가 진행됐다.
한편 뉴욕 지역의 재외국민 투표에서는 4천606명의 등록자 가운데 1천745명이 투표에 참여해 등록자 대비 투표율은 37.89%에 그쳤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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