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8명 투표 마쳐…전체 유권자의 0.8%만 참여한 꼴
‘유권자 등록은 성공, 투표율엔 실패’ 평가 따라
한국 국적자인 해외거주 동포들이 역사적인 첫 참정권을 행사한 4ㆍ11총선 투표를 마감한 결과 시애틀총영사관 관내에서 모두 678명이 투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애틀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정승필)는 지난달 28일부터 2일까지 6일간 진행된 투표 결과 마지막 날인 2일 106명이 투표를 마쳐 총 678명으로 집계됐으며 선거인등록자 2,068명 가운데 32.8%가 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투표율은 한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워싱턴ㆍ오리건ㆍ아이다호ㆍ몬태나 등 서북미 4개주에서 예상했던 유권자수 7만8,353명의 0.8%로 나타났다. 예상 유권자수 100명 가운데 2.6명꼴로 선거인 등록을 했고, 등록자 100명중 0.8명 꼴로 투표에 참여한 셈이다.
이번 선거를 위해 중앙선관위에서 시애틀총영사관에 파견됐던 김만영 영사는 “예상보다 투표율이 낮았던 것은 우선 선거기간 동안 비가 계속 오는 등 날씨가 좋지 않았고, 상대적으로 선거인 등록에 많이 참여했던 유학생들이 봄방학을 맞아 여행을 떠난 점, 투표소인 시애틀총영사관의 위치적인 불편함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시애틀을 포함해 미주 전체적으로 선거인 등록 및 투표율이 낮은 것은 해외의 지리적 여건을 감안하지 않고 우편투표제를 도입하는 않는 등 선거의 불편함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는 선거인 등록을 마친 유권자 12만3,571명 가운데 5만5,397명이 참가해 44.8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일본 대사관이 3,086명, 중국 상하이 총영사관 2,546명, 오사카 총영사관 2,407명, LA 2,373명 순으로 나타났다.
LA 총영사관의 경우 선거인 등록 유권자 가운데 53.03%가 투표했다. 시애틀이 LA는 물론 전세계 평균보다 12% 포인트 정도 낮은 것은 유권자수에 비해 선거인 등록률이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만영 영사 등이 한인교회나 대학가 등을 찾아 다니며 선거인 등록을 유도해 전국적으로 3위의 등록률을 기록하는 성과를 기록했지만 막상 투표에 참여한 비율은 다른 곳과 비슷하게 되면서 투표율이 낮아진 것이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선거인 등록률을 높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들의 발길을 투표소로 옮기는 데는 상대적으로 실패했다는 평가가 따른다.
그러나 전체적인 선거 분위기를 띄우는 데는 실패했더라도 아이다호주에서 10시간 이상 운전해서 투표에 참여한 사람이6명이나 되고, 오리건주와 워싱턴주 풀만 등에서도 투표에 참여한 한인들이 적지 않았던 점은 소중한 성과로 꼽힌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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