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사진>은 2일 "우리 사회가 당면한 과제는 모든 생명의 공존과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정 추기경은 이날 발표한 부활절 메시지에서 "오늘날 세상은 과거보다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고 있지만, 그 이면에 존재하는 물질만능주의•이기주의의 어두운 면은 그 어느 시대보다도 더 깊게 자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가난과 부의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은 더 심해졌고, 그 어느 시대보다도 뛰어난 최첨단 대중매체의 체제 아래 살고 있지만 인간의 삶은 과거에 비해 더 소외되고 진실된 친교와 소통은 더욱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정 추기경은 그러면서 "생명의 일치는 모두를 같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사회, 종교, 정치문제에서 우리와 달리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들도 존경하고 사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다가오는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해서는 "냉정하고 이성적인 판단으로 우리나라의 미래와 행복에 가장 바람직한 선택이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라면서 "다만 교회는 공동체의 심각한 분열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 대해 공개적인 지지나 거부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추기경은 "그리스도교 신자는 매 순간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고, 우리 자신의 부활을 믿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라면서 "부활을 믿는 삶이란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쳐주신 사랑과 희생과 봉사의 생활"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톨릭 교회는 해마다 춘분이 지난 만월(滿月) 이후의 첫 주일을 ‘예수 부활 대축일’로 지내며, 이에 따라 올해 부활절은 4월 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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