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전 시장이자 현역 시의원인 매리언 베리(Marrion Barry. 76. 민주. 사진)가 한인 등 아시안 업소들을 상대로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사실이 TV 방송을 통해 알려지면서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지역 TV 방송인 NBC4는 “베리 시의원이 지난 3일 다가오는 차기 시의원 선거에서 자신이 후보로 재확정된 것을 축하하는 전당대회 자리에서 ‘불결한 아시안 업소들은 떠나야 한다(Dirty Asian Busniss ought to go)’는 발언을 했다”고 4일 뉴스를 통해 보도했다.
NBC는 “베리 의원은 지지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DC에서 가장 가난한 8관구는 이젠 바뀌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하면서, 불결한 아시안 업소들은 이제 떠나야 하며, 그 자리에 아프리칸-아메리칸 업소들이 차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베리 의원의 인종 차별적 발언이 알려지자 워싱턴 포스트를 비롯해 지역 언론은 물론 정치 전문 인터넷 신문인 ‘폴리티코’ 등도 보도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워싱턴한인식품주류협회 회원 등 DC지역의 한인업주들은 “인종차별적 발언에 대해 베리 의원의 사과를 받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중국 및 베트남계 등 타 아시안 업소와 공동으로 대응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식품주류협회 어윤한 회장은 “베리 의원의 지역구인 8관구에는 한인, 인도, 중국, 베트남계 등 아시안 업소가 60여 곳이 있고 이중 절반가량이 한인업소”라며 “느닷없이 터져 나온 베리 의원의 인종차별적 발언에 이 지역 한인업소들은 물론 아시아계 업주들은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8관구에서 그로서리 업소를 운영하는 한 한인업주는 “베리 의원이 왜 그런 소리를 했는지 전혀 이해도 안되고 어이도 없다”며 “어쨌든 이번 발언에 대해 사과를 받아내야 할 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파문이 확산되자 베리 의원은 5일 트위터를 통해 한 중국계 식당 사진을 올려놓으며 “자신이 언급했던 ‘불결한 아시안 업소는 바로 이런 업소”라며 “다른 아시안 업소를 비하하거나 무시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진화에 나섰다.
그는 이날 오후 4시경에는 “아시안-아메리칸 커뮤니티를 공격(offend)한 데 대해 사과한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히며 “하지만 일부 업소들은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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