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코미디보다 뉴스가 더 웃깁니다. 정치인들이 저렇게까지 웃기는데 나는 뭐하나하고 개그맨으로서 자괴감을 느낍니다.”
‘불법사찰’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방송인 김제동씨가 워싱턴에서 거침없는 입담으로 한국 정치에 쓴소리를 던졌다. 김씨는 5일 저녁 메릴랜드대학 칼리지파크 캠퍼스 클래리스 스미스 퍼포밍 아트 센터에서 열린 ‘청춘콘서트 미국편’에서 한국 정상의 개그맨답게 날카로우나 해학이 듬뿍 담긴 풍자로 2시간 내내 900여 관객들을 웃겼다.
김씨는 “아무리 내가 누군가를 사랑해서 일거수 일투족을 알고 싶어도 그 사람의 의사를 물어보지 않았다면 폭력”이라며 사찰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직설적으로 나타냈다.
김씨는 “어느 국회의원이 장롱 속에 현금이 7억원이 있었는데 ‘몰랐다’고 한다. 재미있지 않느냐? 어떻게 모를 수가 있나”며 “장롱에 현금이 있으면, 옷은 금고에 있나”라고 새누리당 이상득 의원의 ‘장롱 현금 파문’을 비꼬았다. 또 김씨는 “포탄을 보온병으로 생각할 수 있는 창의적 아이디어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김씨는 “웃기는 정치인이 정치를 그만두고 편하게 살게 하는 것은 은총이자 자비를 베푸는 것”이라며 “사랑하는 방법이 투표”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백설공주와 신데렐라 및 장화홍련전 등 한국과 해외의 전래동화를 살짝 비틀어 해석하며, 잘못된 정치를 투표로 심판하자고 역설했다.
김씨는 ‘좌파’라는 일각의 비난에 대해 “나는 좌파나 우파가 아닌 기분파로 사안에 따라 다르다”며 “좌파와 빨갱이의 뜻도 잘 모르겠는데 미치겠다. 무대에서 왼쪽만 보고 얘기해서 그런가 스스로 성찰과 사찰을 한다”고 말해 관객들이 폭소를 터뜨리게 했다.
한편 ‘우리 함께 희망을 만들자’를 주제로 한 청춘콘서트는 워싱턴을 시작으로 8일까지 뉴욕과 LA에서도 열린다.
청춘콘서트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 클리닉 원장을 주축으로 진행돼 한국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즉문즉설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콘서트는 법륜스님의 청년 멘토링 ‘방황해도 괜찮아’와 김제동과 함께 나누는 ‘우리들의 이야기’및 ‘희망세상 만들기’ 등으로 4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법륜 스님은 “생각을 바꾸면 고민이 사라지고 삶이 달라진다”며 “부정적 마음을 긍정적 마음으로 바꿀 것”을 강조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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