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한인사회에 커뮤니티 센터를 짓자는 움직임이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
이번에는 1.5세들이 주축이 됐다. 커뮤니티 센터 건립운동은 그동안 여러 갈래로 추진돼 왔으나 대부분 지지부진한 상태라 이들의 새로운 시도가 향후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워싱턴코리안커뮤니티센터 건립주비위(籌備委)’는 오는 11일(수) 회의를 열어 향후 계획을 논의하는 등 건립운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주비위원인 세미 로라 씨는 “이번 건립운동은 1.5세인 레이 박 씨가 발의했으며 현재 15명가량이 주비위원으로 참가하고 있다”며 “레이 박 씨는 얼마 전까지 버지니아 한인회 인권위원장을 지냈으며 청소 및 건축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로라 씨는 “앞으로 5년간 모든 동포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모금해 건물이나 땅을 매입한다는 계획”이라며 “월 100달러씩 5년간 총 6천 달러를 내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들이 현재 50명가량 된다”고 밝혔다. 즉, 구두 약정 금액만 30만 달러가 된다는 계산이다.
현재 주비위에서는 정관을 만들고 있으며 추진 방법 등 다양한 논의를 하고있는 중이라 한다.
그동안 워싱턴 지역에서는 커뮤니티센터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건립운동이 숱하게 추진됐으나 대부분 사실상 실패했다.
가장 먼저 1996년 박용찬 미주방송 사장이 코리안 커뮤니티센터 건립추진본부를 결성해 6만4천 달러를 모금했으나 2000년대 들어 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이어 재외한민족센터(대표 이정우)에서 98년 버지니아 로턴에 15에이커의 대지를 구입해놓고 2000년대 초반 센터건립을 위해 달려들었으나 역시 불발됐다.
2000년대 중반 들어 문흥택 한미교육재단 이사장이 주도한 워싱턴 코리안 커뮤니티센터 건립운동이 기대를 모았으나 이 논의에 참가한 일부 단체장들의 이견으로 진척을 보지 못했다. 2006년에는 이도영 이사장, 최병근 부이사장을 주축으로 한 한인커뮤니티 센터(KACC) 건립재단이 구성돼 최대 1천5백만 달러 규모의 건립 계획안을 발표하고 모금활동에 들어갔으나 성과를 내지 못하고 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최근인 2010년에는 노영찬 조지 메이슨 대 교수가 이 대학 내에 ‘코리아 센터’(가칭) 건립을 위한 청사진을 발표하고 모금운동에 돌입했으나 역시 앞걸음을 떼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포사회에서는 새롭게 건립운동에 뛰어든 이들의 의욕과 달리 향후 성과에 대해서 의구심에 찬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과거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내겠다는 각오다.
세미 로라 주비위원은 “모금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고 지속성을 갖고 추진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며 “동포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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