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 북송 중지를 요구하는 시위가 10일 워싱턴 DC 내 중국 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해외 300인 목사단’ 이름으로 전개된 이날 시위는 전세계 51개 중국 공관 앞에서 낮 12시에 일제히 전개됐으며 워싱턴 DC 집회에는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 손형식 목사(필그림교회), 이희문 목사(도움의천사들 대표), 마영애 미주 탈북자선교회 대표 등 다수의 인권단체, 종교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한 목소리를 냈다.
북한인권위원회 초청으로 ‘숨겨진 수용소 컨퍼런스’에 참석한 후 시위 현장에 달려온 박선영 의원은 “1951년 난민협약에 서명하고 유엔 상임이사국으로 있는 중국 정부는 인류 보편적 가치인 인권을 탈북자들에게 보장하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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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이어 “최근 중국 정부가 의미있는 변화를 보이고 있는데 빨리 뜨거워지고 빨리 식는 한국인들의 고질병이 도지면 돌이킬 수 없는 과거로 복귀된다”며 “한국 내에서는 이 문제를 풀기 어려우니 미주 한인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수잔 숄티 대표는 “전세계에서 탈북자들을 위해 한꺼번에 시위가 열릴 수 있었던 것은 박 의원 같은 분이 있어 가능했고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며 “얼마 전 중국 정부가 탈북자 일부를 한국으로 보낸 사실에 만족하지 말고 끝까지 시위를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희문 목사는 “강제 송환되는 탈북자들의 비참한 실상을 SNS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세상에 알릴 필요가 있다”며 “이런 항의 집회가 힘이 없는 것 같지만 유대인들이 러시아에서 150만명을 구출한 역사에서 보듯 우리도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후 시위대는 중국대사관 향해 ‘탈북자 북송을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쳤으며 플랭카드를 앞에 들고 대사관 앞길을 행진하기도 했다.
한시간 가량 진행된 시위에는 손형식 목사, 박인철 목사, 박건철 목사, 김일호 목사 등 기독교계 인사들과 한미자유연맹의 강필원 총재, 마영애 미주탈북자선교회 대표 등 인권단체 관계자들도 참여했으며 탈북자 조진혜 씨는 “우리의 생명이 소중하듯 탈북자들의 생명도 소중하다”며 중국과 전세계 시민들에게 전하는 호소문을 낭독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중국이 매년 적게는 4,800명, 많게는 9,000명에 이르는 탈북자를 북송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중국 내에는 약 5-10만명의 탈북자들이 숨어 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300인 목사단’은 탈북자를 위한 통곡기도회를 여는 KCC 대표 간사인 손인식 목사(LA 베델교회)가 주축이 돼 지난 2월 해외 한인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조직됐다. 손 목사는 오는 8월 캘리포니아 어바인 시에서 3,000여명이 모이는 탈북자 인권 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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