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경기 장기화로 부부싸움 잦아… 우울증등 정신문제 심각
가정상담소 상반기 상담
#1>버지니아에 거주하는 40대 한인 여성 김 모 씨는 최근 이혼을 고려 중이다. DC에서 자영업을 하던 김 씨 부부는 불경기가 장기화되며
서로 신경이 날카로워져 사사건건 부딪치며 갈등이 심해졌다. 거주중인 집 페이먼트가 밀려 은행의 차압 경고장이 날아들자 부부싸움이 잦아졌고 얼마 전에는 남편에게서 손찌검까지 당했다.
#2>메릴랜드에 거주중인 40대의 이 모씨는 요즘 ‘남편과의 대화 거부 중’이다. 남편이 다니던 회사에서 정리해고 당하며 당장 생계에 어려움이 닥쳤는데도 남편은 매일 술을끼고 살며 이 씨는 물론 자녀들에게까지 폭언을 행사,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폭력 등 가정문제로 가슴앓이 하는 한인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워싱턴 가정상담소(이사장 이정화)가 12일 발표한 상반기(1월-4월초) 통계자료에 의하면 이 기간 상담소는 총 427건의 상담(내방상담295건, 전화상담 132건)을 접수했다.
이는 전년도의 총 368건(내방상담272건, 전화상담 96건)보다 16% 증가한 수치다.
전체 상담내용을 보면 부부/가정문제 37%, 어린이/청소년 문제 32%,개인/정신건강문제 31%로 분석됐다. 부부/가정문제를 세밀히 살피면 부부갈등이 42%로 가장 높고 자녀 양육 28%, 가족관계 20%, 이혼 위기 10% 등이다. 연령대는 40대와 50대가 각각 26%로 드러나 결혼 10년-20년 차의 중년층 부부들이 가장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는‘ 위기의 부부’들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된 우울증(28%), 불안/공포(22%),중독(17%), 분노(16%), 자살
(7%), 적응문제(3%) 등으로 드러났다.
가정상담소 진수정 카운슬러는 “오랫동안 경기가 침체에 빠지며 모두 신경이 예민해져 작은 문제에도 분노를 표출, 가정문제가 극단으로 치닫는다”며 “최근 미주에서 발생한 총격 참극은 한인사회 어디나 다 잠재돼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진 카운슬러는 “특히 40, 50대는 결혼 10-20년 차의 부부들로 그동안의 부부갈등이 쌓여 서로 무시하고 피하다 부부대화 단절로 이어져 갈등을 초래,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너기도 한다”며 “자기통제와 분노조절, 아무리 화가 나도 해서는 안 될 말은 피하는 등 부부 대화방법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상담소는 내달 8일부터 4주에 결쳐 ‘행복한 가정을 위한 봄 워크숍’을 연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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