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방송인 김제동씨와 법륜스님의 ‘2012 청춘 콘서트: 우리 함께 희망을 만들자’ 뉴욕공연에 다녀왔다. 웃음과 감동으로 가득한 공연이었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남았다. 성숙하지 못한 공연 관람태도였다. 일부 한인들은 몰상식한 행동으로 김제동씨와 법륜 스님을 보기 위해 공연장을 찾은 2,000명의 한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주최측은 휴대전화의 벨소리를 진동 혹은 무음으로 바꿔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공연 중간 중간마다 여기저기에서 벨소리가 터져 나왔다. 또 4시간 가까이 진행된 공연이 지루했는지 김제동씨가 진행한 2부 순서가 끝나고 3부 순서가 진행되는 순간부터 여기저기에서 자리를 뜨고 나가는 한인들의 모습이 보였다.
앞에서는 한인들의 고민을 성심성의껏 답해주는 김제동씨와 법륜스님을 등 뒤로 하고 자리를 떠나는 모습을 보며 씁쓸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자리에 남아있던 한인들도 하나 둘 자리를 일어나는 다른 한인들을 보며 황당하고 민망해 했다.
이날 공연은 무료로 진행됐다. 청춘 콘서트는 대기업의 후원이나 정부의 지원도 아닌 공연을 찾은 참가자들의 후원금을 모아 다음 공연을 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최측은 이 같은 내용을 설명하며 공연이 끝난 후 작지만 소중한 기부를 부탁했다. 하지만 공연이 끝난 뒤 출구에서 모금함을 무심하게 지나가는 한인들을 보면서 다음 공연을 생각하는 성숙한 인식이 자리 잡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
사실 한인사회에 이 같은 관람태도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미술 전시장에서 전시된 작품보다는 자신들의 사생활을 화재 삼아 큰소리로 떠드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모 유명가수의 콘서트 장에는 마치 사진작가를 연상케 하듯 공연장을 활보해가며 플래시를 터뜨리거나 집에서 싸온 음식을 냄새를 풍기며 먹는 이들이 눈에 띄어 주위 관람객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한다. 청춘콘서트를 다녀오면서 한인사회에 성숙한 공연 관람태도 확립이 시급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조진우
뉴욕 사회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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