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누구인가’ ‘위대한 것에 도전하라’
김용 세계은행 총재에게 평소에 어머니가 했던 말이라고 알려져 있다. 비 백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세계은행 수장이 된 김 총재의 현재의 삶은 부모의 특별한 교육철학과 영향력이 절대적이었고 그는 어머니 말대로 됐다.
서울서 태어나 5세 때 미국에 온 이민자 자녀로 자라 글로벌 리더가 된 김 총재를 계기로 한인 1.5세대가 큰 조명을 받고 있다.
두 문화와 언어 사이에 낀 불리한 환경을 오히려 자신의 영역을 넓히고 능력을 개발하는 기회로 활용, 눈부신 성공을 거두는 한인들을 보면서 그들의 자라온 배경과 부모의 교육 철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세계은행 총재가 되기 전 이미 다트머스대 총장으로서 두각을 나타낸 김 총재와 같이 자신의 의사와는 별 상관없이 가족과 미국에 건너왔지만 환경을 탓하지 않고 노력을 거듭, 각자의 분야에서 큰 성공을 이룬 1.5세들이 많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주목 받은 이는 벨 연구소 역대 최연소 및 최초 외부인 출신 사장 김종훈, 석지영 하버드 법대 종신교수,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주한미국대사에 임명된 성김 등이다.
언어 장벽의 극복, 양국 문화의 폭넓은 이해, 성공에의 의지가 잘 배합되면서 미 주류사회의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는 특징을 공유하고 있다.
한미 수교 129년 역사상 최초의 한국계 주미한국대사인 성 김은 중학교 1학년 때 미국에 왔다.
펜실베니아대, 로욜라 법대를 거쳐 검사로 있다 외교부로 전직해 첫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내고 첫 대사급 6자회담 특사)로 발탁되는 등 그에게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다.
마크 김 주 하원의원은 ‘한인 최초 버지니아주 하원의원’이라는 타이틀이 있다.
그만큼 보이지 않는 텃세가 컸다는 얘긴데 그는 당당히 재선에 성공했고 착실히 정치인으로서 경력을 쌓고 있다.
1996년 서울서 태어났으나 장로교단 소속 한국 육군 군종목사로 근무하는 아버지를 따라 월남에 갔고 호주에서 이민 생활을 하는 등 그는 1.5세의 ‘유목민’ 기질을 그대로 전수받았다.
한국어가 유창한 그는 민주당이 ‘떠오르는 정치인 10인’ 가운데 한 명으로 포함시켰다.
김종훈 벨 연구소 사장이 창업한 통신장비 벤처기업인 ‘유리 시스템즈’가 2007년 루슨트 테크놀로지에 10억 달러에 팔렸다는 소식은 워싱턴 한인사회는 물론 미 전체를 떠들썩하게 했다. 그는 단번에 미국내 400대 부자 반열에 올랐다.
중학교 2학년 때 미국에 온 뒤 편의점에서 일을 하며 학비를 벌었고 존스 합킨스대 전자공학과를 거쳐 메릴랜드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땄다.
이밖에 2006년 한인 최초로 하버드 법대 교수가 된 석지영 교수, 괴한에 머리 총상을 입은 가브리엘 기퍼즈 연방하원의원을 수술한 애리조나의대 피터 리 외상외과 전문의, 이명박 대통령 국빈 만찬 때 미셸 오바마의 드레스를 만든 디자이너 두리 정 등의 1.5세들은 현재도 그렇지만 앞으로 더 큰 활약이 예견되는 인물들이다.
1.5세들의 약진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강인한 정신력과 실력 등 각자가 가진 능력이 주요인이지만 자녀들에게 끊임없이 동기 부여를 하는 1세 부모들의 교육철학도 큰 몫을 한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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