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꿈. 한인 어린이, 청소년들에 항공과 우주에의 꿈을 심어주기 위한 뜻 깊은 비행 이벤트가 마련된다.
30여년 경력의 베테랑 항공인인 배기호 씨(Lee’s Flying Team)는 오는 29일(일) 워싱턴 지역 한인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무료 비행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버지니아 프레더릭스버그 인근의 쉐넌 공항(Shannon Airport)에서 실시되는 이번 비행체험 프로그램에서는 경비행기, 스포츠용 경비행기, 경 헬리콥터 등 3대의 항공기가 준비돼 참가자들을 태우고 약 20분간 하늘을 나는 짜릿한 경험을 하게 된다.
2인승 경비행기는 고전적인 스타일로 그간 많은 항공인들이 애용해온 기종이다. 2인승 스포츠용 경비행기는 엔진을 끄고 글라이딩만으로 비행이 가능하며 위급사태가 생길 경우 버튼을 누르면 낙하산이 펴져 기체 전체를 땅으로 인도해 안전하다는 평판을 얻고 있다. 4인승 경헬기는 로빈슨(Robinson)사의 R44 기종으로 1992년부터 생산돼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민간용 헬기다.
비행체험에 앞서 항공상식, 탑승요령, 비행시 알아야 할 사항들을 간단히 교육하며 항공기 조종은 배씨와 미국인 조종사 2명이 맡는다. 참가비나 일체의 경비는 필요 없으며 배씨의 자비로 진행된다.
배기호 씨는 “한인 어린이, 청소년들이 항공과 우주 분야에 대한 관심은 많으나 이를 충족시켜줄만한 여건이 못돼 늘 안타깝게 생각해왔다”며 “이들에게 하늘을 나는 꿈과 미래에의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비행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버지니아의 웃브리지에 거주하는 배씨는 70년대 공군 복무를 마치고 텍사스 비행학교에서 유학했으며 오로라 비행클럽 회장을 지냈다. 어린이날, 서울대공원 상공에서 오색 연막탄을 꼬리에 내뿜으며 펼쳐지는 항공기 쇼에 참여했으며 공군사관학교에서 시범비행을 한 경력을 지녔다.
이번 비행체험 프로그램은 지난 2010년 봄에 처음 실시돼 매년 봄, 가을에 두 차례씩 열렸으며 그동안 80여명이 참가해 귀중한 체험을 했다.
배씨는 “참가 한인 학생들 중에 비행학교를 졸업하고 기초 라이선스를 받아 조종사가 된 이가 5명이며 항공대학에 진학한 학생도 3명이 있다”고 소개했다.
비행체험과 함께 이날 어린이, 청소년들을 위해 모형 로켓 시험발사도 있을 예정이다. 또 학생들이 직접 참가하는 로켓 발사경연도 열려 흥미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청은 배기호 씨에게 이메일(kihobae12703@hanmail.net)로 이름과 나이, 학년, 전화번호, 주소, 타고 싶은 기종 등을 보내 주면 된다. 선착순으로 20여명을 선정해 가능한 비행시간 등을 알려준다. 부모가 동행해야 하며 비행 중에 카메라, 비디오 촬영도 가능하다. 우천이나 기상악화 시에는 다음으로 연기된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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